증권
증시 활황에 해외 투자도 들썩…외화증권 결제 2배 급증
입력 2015-04-20 15:26  | 수정 2015-04-20 15:44

국내 주식시장이 모처럼 박스권을 돌파하며 활기를 나타내면서 해외 투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에 대한 결제금액은 149억18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결제금액이 60억7740만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처음 60억 달러를 넘어선 이래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달 16일 기준 올해 외화증권 결제금액 역시 177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억5000만달러에 비해 130% 급등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해 세운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376억9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국가 주식의 결제금액이 늘어난 가운데 중국 주식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중국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9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8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이후 중국 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종목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한국과 다른 거래 방법 등으로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도하지 않고 보유 중인 중국 주식의 투자잔액은 지난해 2분기 900만달러로 최근 3년래 최저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올해 1분기 1100만달러까지 올라섰다. 중국 증시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유기간을 늘리고 있다.
실제 상하이종합증시는 지난해 7월만해도 2000선에 머무르다 12월 3000선을 돌파했고, 지난 10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뚫으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향후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의 신용거래 단속 강화 소식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 규제, 공매도 확대 방안 등은 결과적으로 증시의 질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단기간 조정을 보인 뒤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조치로 중국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설 수 잇으나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지수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 지준율을 18.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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