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남기업 기부금 한 해 54억…워크아웃 직전·졸업 때 급증
입력 2015-04-19 19:40  | 수정 2015-04-19 20:18
【 앵커멘트 】
성완종 전 회장이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자금 외 후원금 등 기부금은 얼마나 될까요.
경남기업의 한 해 기부금이 많게는 54억 원이나 됐는데, 워크아웃 직전 등 회사의 운명이 결정되던 시기에 급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기업은 2000년대 중반 한 해 10억 원대의 기부금을 냈습니다.

완만히 증가하던 기부금은 2008년 급증해 최고점을 찍습니다.

그 해 당기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기부금으로 낸 겁니다.

이때는 경남기업이 러시아 캄차카 석유광구 탐사 등 대규모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실패하면서 사정이 어려워졌던 시기로,

법정관리를 피하고 채권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이른바 워크아웃을 받으려고 안간힘 쓰던 때였습니다.


결국, 경남기업은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워크아웃 첫해에 기부금이 급감했다가 2010년, 2011년 다시 대폭 증가했습니다.

당시 경남기업은 워크아웃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2011년 5월 1차 워크아웃을 졸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부분이 있죠. 가뜩이나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잖아요. 오히려 빚을 갚아야 하는데, 틀림없이 기부금 내용 중에는 로비용이나 후원금이 많지 않았나 추정되고 있죠."

경남기업이 한 해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정치인들의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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