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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 턴 넥센 “KIA, 너를 만난 건 행운이야”
입력 2015-04-19 17:28 
넥센은 KIA와 시즌 3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반등했다. KIA전 9연승도 내달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이런 걸 두고 ‘꿀대진이라고 해야 할까. 넥센으로선 프로야구 4월 셋째 주 일정을 짠 ‘누군가에게 참 감사해야 할 것 같다. 3일 연속 먼지 털 듯 KIA를 털어버린 넥센이다.
최악의 타격 부진 속에 내려간 광주였는데, 긍정적으로 다 바꿔놓고 기분 좋게 서울로 올라갔다. 무거웠던 발걸음이 몰라보게 가벼워졌다. 거의 날아갈 듯.
‘베테랑 송신영과 ‘신인 문경찬의 선발 싸움. 의문부호가 따르는 두 투수의 대결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난타전 양상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의 난타였다. ‘4회 만에 선발 전원 안타 및 전원 득점(시즌 1호-통산 59호)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넥센에 약했다(4승 12패)고 하는데 (내가 없던)지난해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천적 관계는 쉬이 깨지지 않는다. KIA는 넥센 앞에 서면 작아졌다. 그냥 안 되고, 안 풀린다. 넥센은 하루도 아니고 3일 연속 강펀치를 날렸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7일 좋은 게 하나도 없다”라고 토로했다. 하루 전날 1안타 영봉패의 충격은 컸다. 넥센이 갇힌 부진의 터널은 꽤 길어 보였다. 그러나 KIA라는 ‘유도등이 있었다. 이를 따라 탈출했다. 안 좋은 기운도 다 털어냈다.
‘물방망이는 ‘불방망이로 바뀌었다. 15-4 대승. 4회까지 15안타 3홈런으로 무려 13점을 뽑았다. KIA 투수들이 마치 배팅볼 투수처럼 엿보일 정도였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넥센 타자들이 쳤다 하면 외야로 쭉쭉 날아갔다. 이날 안타 22개 가운데 장타가 13개였다. 연속타를 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제대로 몸 풀고 감 익힌 넥센 타선이다.
넥센의 고민이기도 했던 1번타자 대안, 그리고 4번타자의 부진도 해결했다. 서건창의 부장에 이어 이택근의 허리 통증으로 마땅한 톱타자가 없다고 했으나, 고종욱이 펄펄 날았다. 3연전 내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무안타로 침묵하던 ‘홈런왕 박병호도 깨어났다. 하루 전날 9일 만에 홈런을 때렸고, 이날도 3안타를 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여행스케치의 노래 ‘운명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 건 행운이야라는 가사가 있다. 넥센의 속마음이 딱 그럴 것이다. 가장 좋지 않은 시기에 KIA를 만나 ‘잃어버린 힘을 되찾았다. 넥센이 4월 셋째 주 KIA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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