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사모님만 골라 “다이아 반지 비싸게 팔아줄게요”
입력 2015-04-19 17:06 

부유한 ‘강남 사모님들에게 판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더 비싼 값에 팔아주겠다고 속여 보석만 가로챈 귀금속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조모 씨(5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작년 8~12월 고객 2명에게 각각 1억2000만원 상당의 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6200만원 상당의 6.67캐럿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반지를 더 비싼 값에 사려는 사람이 있다” 반지를 팔아주거나 더 좋은 반지로 교환해주겠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 15년 전부터 대치동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던 조씨는 지난해 외상으로 2억6000만원 상당의 상품을 들여왔다. 그러나 4월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조씨는 들여놓은 상품을 전당포에 맡겨 외상을 메우다가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범행에 나섰다. 그는 피해자들의 반지 2개를 전당포에 맡기고 1억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반지가 잘 팔리지 않는다며 시간을 끌었지만, 피해자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올해 2월 경찰에 그를 신고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설에 오르기 원치 않는 사회지도층 사모님만 노려 범행을 했기 때문에 신고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7일 오후 조씨에게서 5억원 상당의 보석과 귀금속을 사기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추가로 접수되기도 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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