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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의 ‘교체 타이밍’, 이닝-투구수의 한계인가
입력 2015-04-19 14:02 
지난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LG 선발 임정우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젠 많이 던지고 싶다.”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LG 트윈스 우완 임정우는 한때 마음에 품었던 선발에 대한 부담도 털어냈다. 강하게 던지던 투구 습관도 요령도 생겨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임정우도 이제 선발 욕심이 난다.
임정우는 올 시즌 4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였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도 3.26으로 괜찮다. 그러나 아직 시즌 첫 선발승도 올리지 못했고,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한 적도 없다. 좋은 분위기에서도 스스로 책임질 기회를 잃었다. 임정우는 올 시즌 5⅓이닝이 최다 이닝 투구였고, 투구수도 두 차례 87개가 최다였다.
임정우는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1일 롯데전 4⅓이닝 2실점(63구), 7일 한화전 5⅓이닝 2실점(87구), 12일 두산전 4⅔이닝 2실점(78구), 18일 SK전 5이닝 2실점(87구)으로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이 가운데 승리 요건을 갖췄던 경기만 2경기였고, 동점 상황에 내려온 것도 2경기였다.
임정우가 내려간 뒤 불펜은 늘 승계주자를 지켜내지 못했다. 승리 요건을 갖췄을 땐 역전패를 당했고, 동점 상황에서는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모두 결과론이지만, 임정우가 한 이닝만 더 길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표가 붙었다.
양상문 LG 감독이 임정우에게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아직 이닝이터로서의 확신이 부족하다. 또 불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양 감독은 개막 전부터 임정우와 장진용은 5이닝 정도 소화를 목표로 뒀다.
특히 임정우는 선발 전환 첫 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 합류만으로도 적응이 힘든 상황. 양 감독은 임정우는 선발로 오래 던질 수 있는 근육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고 지방도 적다. 체력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양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단지 1경기, 1시즌에 맞춰져 있지 않다. 맞춤형 투수 운용으로 중‧장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수가 임지섭과 임정우다. 체력이 남아 걱정인 임지섭을 길게 가져가는 것과 적응이 필요한 임정우를 짧게 던지게 하는 것은 단지 그날의 컨디션 문제가 아니다.
임정우도 선발승에 대한 미련은 없다. 임정우는 개인 승수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 대로 내가 던질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임정우를 향한 양 감독의 마음 속에는 아직 조급함은 없는 모양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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