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툭 하면 고장' 대포병레이더…'부실장비' 도입 의혹
입력 2015-04-18 19:40  | 수정 2015-04-18 20:30
【 앵커멘트 】
북한의 기습 포격에 대비해 우리 군이 도입한 신형 레이더 장비가 툭 하면 고장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애초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를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들여와 세금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말부터 실전 배치된 신형 대포병레이더, 일명 '아서'입니다.

대당 130억 원을 주고 스웨덴에서 들여온 장비로, 날아오는 적 포탄의 포물선을 분석해 발사위치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서북도서 기습포격 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력.

하지만 MBN이 입수한 육군 정비 보고서를 보면, 고장이 자주 나 운용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대가 도입된 2011년 3월까지, 모두 70건의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잦은 동일 고장으로 장비의 신뢰도가 저하"된다고 적혀 있는데요.

고장의 80%가 전원공급을 하는 발전기와 레이더를 가동하는 작전실 부품에서 발생했습니다.

고장 건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엔 16대에서 143건의 고장이 났습니다.

한 대 당 9번꼴로 고장이 난 셈입니다.

군 당국은 장비 과다 사용과 도서 지역 염분의 영향으로 고장이 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내부 보고서엔 이보다 '부품결함'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애초부터 부실한 장비였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능 시험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새정치연합 의원
- "방사청이나 군 스스로가 생각하는 시험평가가 만족스러운 결과였는지 국방부와 방사청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

해군과 공군의 방산비리에 이어 육군의 부실장비 도입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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