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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마이너리거들, 시즌 초반 무거운 발걸음
입력 2015-04-18 05:56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는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우울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33·텍사스)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강정호(28·피츠버그)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은 어깨 이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28·LA다저스)보다는 낫다.
시즌 초반이 우울하기는 한국인 마이너리거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높은 경쟁의 벽을 체감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40인 명단에 속해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이학주(25)는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2013년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던 그는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7경기에서 타율 0.154(26타수 4안타 1볼넷 11삼진)을 기록중이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7경기에 나와 실책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팀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트레이드시키며 기회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회는 다른 선수의 몫이 될 것이다.
시카고 컵스 소속 마이너리거인 하재훈(25)은 현재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 로스터에 제외돼 있다. 이유가 있다. 투수로 전향을 추진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재훈은 현재 루키리그 선수들과 함께 애리조나에 머물며 투수 연습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간혹 외야수로 등장했던 그이지만, 유망주 층이 두터운 팀의 환경이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좋은 수비 능력과 어깨를 가졌지만, 타격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목 수술의 여파로 타율이 0.229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컵스 구단이 그에게 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준 것. 현재 패스트볼 구속은 93마일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강경덕(27)은 더블A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6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출루율 0.409 장타율 0.500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내 리그 승격 가능성이 제일 높은 한국인 선수 중 하나다.
박효준은 루키리그부터 시작한다. 메이저리그를 향한 험난한 도전이 시작됐다. 사진= MK스포츠 DB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인 문찬종(24)도 출발이 좋다. 상위 싱글A 캘리포니아리그의 랜캐스터 젯호크스에서 시즌을 맞이한 그는 7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출루율 0.335 장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윤정현(22·볼티모어), 김성민(22·오클랜드) 등 싱글A 이하 레벨에 뛰고 있는 선수들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김선기(24)는 현재 팀에서 방출된 상태다.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던 박효준(19)은 도미니카 루키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더블A, 트리플A 등 다양한 레벨에서 시범경기에 나섰던 그는 원래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싱글A가 아닌 루키리그에서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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