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월 2만대 시대를 맞아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의 입맛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는 10대 중 7대는 독일차였다. 하지만 최근 영국·프랑스·스웨덴·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일본계 차량들이 약진하면서 독일차 일변도의 수입차 시장에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월판매 대수가 2만대를 넘어섰던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성장률로만 놓고보면 가장 선전한 회사는 스웨덴 볼보다.
볼보는 지난달 420대를 판매해 전월(226대) 대비 86%가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볼보는 특히 올들어 신차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2000cc 미만 세단이나 SUV 모델들이 잘 팔리면서 이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지난달 판매가 40% 가량 성장하면서 영국을 국내 수입차 시장의 3대 강국으로 만들었다. 기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독일-일본-미국 순이었으나 지난달 영국이 미국을 제치고 3등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수입차 시장의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시트로엥도 지난달 각각 70~80%씩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독일차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떨어졌다. 아우디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 4사의 올해 1분기 독일차 시장점유율은 72.7%에서 69.7%로 3%포인트 감소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판매가 늘면서 타 브랜드들도 동시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수입차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점점 선택지가 넓어지자 고객들도 독일차 이외의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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