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면서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부품업체 화승알앤에이 주가는 장 초반 6.98% 급등했다가 차익 매물에 9% 가까이 폭락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전날 화승그룹의 현지호 부회장이 17일 화승알앤에이 주식 10만1030주를 화승으로부터 사들이겠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심리가 반짝 살아났다 잦아든 탓이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현 부회장이 지난해 처음 화승알앤에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지분율을 19.98%까지 끌어올리자 시장에서는 오너 3세의 지배력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작년 그룹에서 분리된 화승이 갖고 있던 화승알앤에이 주식을 전량 되찾음으로써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한편 경영승계까지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화승알앤에이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작년부터 화승이 가진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남은 1.56% 지분까지 사들여 최종적으로 관계가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효성그룹 오너 일가는 주가가 올 들어 이미 30% 넘게 오른 상태에서 효성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가격이 낮아진 틈을 타 지분을 매수하는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굳이 강세장에서 나선 것은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 매입이 공시된 지난 14일 이후 효성 주가는 이틀간 7.1% 상승했다. 16일에는 52주 신고가(9만9200원)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7~8일에 걸쳐 보통주 3만925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1.08%로, 조 부사장은 지난 7일 보통주 1만6114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0.65%까지 늘렸다. 조 회장의 부인 송광자 부사장까지 자사주 매입 행렬에 가세한 결과 전체 일가 지분율은 32.48%까지 증가했다. 효성 관계자는 "경영권 강화가 주된 목적"이라며 "지분 매집을 둘러싼 확대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지분 2만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하자마자 52주 신저가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8일 2만375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지분 매입이 공시된 뒤 16일 2만5850원까지 8.8% 치솟았다. 작년 3월 이후 1년여 만에 이뤄진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정씨의 지분은 20만주(0.22%)가 됐고, 전체 오너일가 지분율도 22.15%까지 높아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보다는 최근 소외됐던 보험업종의 동반 강세가 주가 반등을 이끈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국내 증시 과열 분위기 속에서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변동성 확대나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작은 호재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과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시세에 대해 조급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표대결을 펼쳤던 삼성공조의 오너 고호곤 회장도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연달아 보통주 8818주를 매집하며 경영권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주총에서 배당 확대, 감사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되는 등 오너 일가를 향한 주주들 불만이 높은 상태라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매집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3.38%로 0.1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공조 관계자는 "지난 주총에서 문제가 된 안건은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선임안이었던 만큼 이번 지분 매입과 큰 관련이 없다"며 "단순 경영 안정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마찬가지로 14일 AK홀딩스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며느리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관장이 지난달 주식 5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응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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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부품업체 화승알앤에이 주가는 장 초반 6.98% 급등했다가 차익 매물에 9% 가까이 폭락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전날 화승그룹의 현지호 부회장이 17일 화승알앤에이 주식 10만1030주를 화승으로부터 사들이겠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심리가 반짝 살아났다 잦아든 탓이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현 부회장이 지난해 처음 화승알앤에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지분율을 19.98%까지 끌어올리자 시장에서는 오너 3세의 지배력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작년 그룹에서 분리된 화승이 갖고 있던 화승알앤에이 주식을 전량 되찾음으로써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한편 경영승계까지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화승알앤에이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작년부터 화승이 가진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남은 1.56% 지분까지 사들여 최종적으로 관계가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효성그룹 오너 일가는 주가가 올 들어 이미 30% 넘게 오른 상태에서 효성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가격이 낮아진 틈을 타 지분을 매수하는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굳이 강세장에서 나선 것은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 매입이 공시된 지난 14일 이후 효성 주가는 이틀간 7.1% 상승했다. 16일에는 52주 신고가(9만9200원)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7~8일에 걸쳐 보통주 3만925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1.08%로, 조 부사장은 지난 7일 보통주 1만6114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0.65%까지 늘렸다. 조 회장의 부인 송광자 부사장까지 자사주 매입 행렬에 가세한 결과 전체 일가 지분율은 32.48%까지 증가했다. 효성 관계자는 "경영권 강화가 주된 목적"이라며 "지분 매집을 둘러싼 확대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지분 2만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하자마자 52주 신저가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8일 2만375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지분 매입이 공시된 뒤 16일 2만5850원까지 8.8% 치솟았다. 작년 3월 이후 1년여 만에 이뤄진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정씨의 지분은 20만주(0.22%)가 됐고, 전체 오너일가 지분율도 22.15%까지 높아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보다는 최근 소외됐던 보험업종의 동반 강세가 주가 반등을 이끈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국내 증시 과열 분위기 속에서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변동성 확대나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작은 호재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과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시세에 대해 조급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표대결을 펼쳤던 삼성공조의 오너 고호곤 회장도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연달아 보통주 8818주를 매집하며 경영권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주총에서 배당 확대, 감사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되는 등 오너 일가를 향한 주주들 불만이 높은 상태라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매집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3.38%로 0.1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공조 관계자는 "지난 주총에서 문제가 된 안건은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선임안이었던 만큼 이번 지분 매입과 큰 관련이 없다"며 "단순 경영 안정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마찬가지로 14일 AK홀딩스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며느리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관장이 지난달 주식 5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응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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