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전 한빛 3호기 가동중단, 원인은?…'냉각재펌프 고장' 이전에도 발생
입력 2015-04-16 17:21 
사진=MBN


냉각재펌프 고장 수차례 발생…"관리부실" 지적
주민·환경단체 "안전성 담보 후 가동해야"

한빛원전 3호기가 핵심 설비 결함으로 잇따라 가동이 중지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6일 발생한 한빛원전 3호기 가동 중지 사태는 원자로냉각재펌프(RCP:Reactor Coolant Pump) 4대 가운데 1대가 고장으로 불시에 정지하면서 비롯됐습니다.

냉각재펌프는 원자로의 냉각재인 물을 순환시켜 원자로 내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1차 계통의 핵심 설비입니다.

원전은 원자로를 포함해 열을 생산하는 부분인 1차 계통과 생산된 열에 의해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부분인 2차 계통으로 나뉩니다.


원자로가 위치한 1차 계통의 고장은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빛 3호기는 지난해 10월 증기발생기 세관(냉각수가 흐르는 관) 균열로 가동이 중지됐습니다.

이후 점검 과정에서 최고 길이 11㎝의 쇳조각과 무게 2.1g의 너트 등 이물질 89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51개는 제거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기술력 부족 등으로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원전 당국은 이물질이 들어있는 상태에서도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이물질 완전 제거 뒤 재가동'을 요구하면서 가동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장기간 원전 가동 중지로 인한 손실 등을 들어 지난 12일 발전이 재개됐지만 4일 만에 또 다른 핵심 설비인 냉각재펌프 고장으로 원전이 또다시 멈춰서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원전 당국의 주장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8월 한빛 6호기 냉각재펌프의 운영 상태를 표시하는 동작회로에서 단락이 발생, 냉각재펌프가 정지되고 이어 원자로가 멈췄습니다.

2012년 1월에는 월성 1호기의 냉각재펌프 온도감지장치의 오작동으로 원전 가동이 중지됐습니다.

2011년 10월 울진 6호기가 발전을 재개한 지 4개월 만에 냉각재펌프를 구성하는 과전류보호계전기를 교체하는 작업 중 오작동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2011년 2월에는 한빛 5호기 냉각재펌프 구동용 모터 안에 들어있는 약 30cm 길이의 '일(一)자' 드라이버가 문제를 일으켜 가동이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증기발생기 결함이 심각한데도 원전 가동을 고집하는 원전 당국이 이번에는 1차 계통의 핵심 설비 고장으로 원전을 또다시 멈춰세웠다"며 "안전 문제에다 관리 부실까지 드러났는데도 가동만을 고집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냉각재펌프는 원자로헤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과 함께 원전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심설비"라며 "원전 당국은 주민 안전은 무시한 채 사업자의 이윤을 앞세워 재가동을 고집했습니다. 참사를 막으려면 원전 시설의 안전 현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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