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 A군은 어느 순간 비싼 물건과 학용품 등이 하루도 빠짐없이 없어진다는 느꼈다. 책이나 노트에 ‘쓰레기 같은 인간 등 이상한 글이 써져 있고, 가방이 화장실에 쳐 박혀 있거나 값 비싼 전자사전도 분실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이후 이 모든 일들이 B와 C군이 주도해서 벌인 소행임을 알게 된 A군은 그들에게 다가가 따졌지만, 오히려 돌아온 것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력뿐이었다.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음을 알게 된 A군의 어머니는 그 즉시 가해 B군과 C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하나 같이 우리아이 절대 그럴 아이 아니다. 담임에게 물어봐라”라고 말말 할 뿐이었다. 이후에도 사과 전화는 없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 시 더 피해를 입을까 두려웠던 A군은 숨죽이며 그 시간을 견뎠지만 결국엔 전학을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A군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은 컸고, 자신의 불안함을 페이스북에 토로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학생 D군이 A군의 페이스북 글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과거를 캐기 시작했고, 결국 A군이 이전 학교에서 당했던 피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후 학교에는 ‘A군은 괴롭힘을 당하던 찌질이라는 소문이 학년 전체로 퍼지게 됐고, A군을 모르는 학생들마저 자신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 피해의 악몽이 반복됐다며 괴로워하던 A군은 여기서 또 다른 학교를 가도 학교폭력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겠다 생각에, 이제는 전학이 아닌 자퇴를 원하고 있다.
(재) 푸른나무 청예단(청소년 폭력예방 단체)이 들려준 학교폭력의 현실은 드라마보다도 더 잔혹했으며, 비극적이었다. 3월, 새로운 학급에 대한 탐색이 끝나고, 학교생활이 본격화 되는 4월, 청예단에 소속된 상담사는 요즘 들어 학교폭력을 호소하는 상담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상담전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에서 벌어지는 피해사례들이 늘었다는 것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에게 물어본다. 너는 왜 가해행동을 했니. 그러면 돌아오는 답변이 ‘장난으로다. 그들은 악의적으로 ‘괴롭혀야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짓궂은 장난처럼 툭툭 쳤는데 그게 가해행동이 됐다는 것이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하지 않으냐. 그러면 또 피해학생은 보복심리가 들어서 또 다른 이들에게 가해행동을 하고, 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다. 힘없고 약한 아이들만 피해학생이 되는 것 같은가? 물론 그런 아이들이 쉽게 타깃이 되기도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절대 특정인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청소년 학교폭력의 일선에 서 있는 상담사에게 학교폭력의 현실을 그리는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 대해 물어보았다. 드라마로 보는 학교 폭력의 풍경과, 실제 풍경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답을 드리면 반반이다. 1회 봤을 때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박수를 쳤다.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는 친구 이경(윤예주 분), 그 친구를 방관하지 않고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아란(김유정 분)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실적이었다. 실제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이들에게 왜 방관 하느냐고 물어봤을 때 하는 답변이 ‘똑같은 피해를 당할까봐였다. 드라마는 왜 아이들이 친구의 학교폭력에 방관하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다. 또 하나 학교폭력에 의해 피해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청예단은 1995년 학교폭력의 피해로 16살 아들이 자살한 이후 그의 아버지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세운 비영리공익법인이다. 실제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 생각 보다 많은 이들이 학교폭력 상담전화를 한다. 자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심리적으로 답답해 하는 학부모의 심경을 잘 반영해 준 것 같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와 학생 간의 스캔들, 일진과 조직폭력배간의 연관성, 사학재단의 비리 등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가더라. 물론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지만, 일반화 하기에는 제한이 있는 사례다. 학교폭력 상담사로서 학교폭력으로 시작됐으면 조금 더 그 부분에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관계자 입장에서 본 ‘앵그리맘은 학교폭력 예방에 좋은 드라마 중 하나였다.
‘앵그리맘을 보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많은 학부모들이 몰랐던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다뤄줬다는 것이었다. 실제 보호자 분들과 상담을 하면 ‘보호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하신다.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다. 이 밖에도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학교폭력예방 교육이라서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예술과 관련해 뮤지컬을 만들어서 보여주든가 드라마나 매체 등 문화로서 다뤄주는 것이다.”
대중매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도 더 적지 않다. 이는 드라마도 포함되는부분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학교폭력 인식이 좀 더 명확진 부분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빵셔틀이다. 예전에는 빵셔틀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빵셔틀이 심부름이지 어떻게 학교폭력일 수 있느냐이라고 답했었다. 하지만 드라마 및 대중매체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아 이게 바로 학교폭력이구나. ‘나만 이 피해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매체는 단순하게 알리는데 그치지 말고, 피해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그리고 가해학생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그 이후의 과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해학생 중 가해 행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데, 실제 소년법을 통해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경위에 따라 형서처벌의 대상도 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책임감과 무거움을 알게 해줄 필요가 있다.”
상담사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의 대상인 그들의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찌됐든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문제이고 당사자들 나름대로 해결방향에 대한 욕구가 다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만약 차후로도 학교폭력을 다루는 드라마가 나온다면 아이들의 심리를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앵그리맘 외에 이제 곧 있으면 방송될 KBS2 드라마 ‘학교 2015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단 출연진을 보니 아이들이 열광하는 배우들이 모두 출동하더라.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간 것 같은데,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현재 고등학교 2학년 A군은 어느 순간 비싼 물건과 학용품 등이 하루도 빠짐없이 없어진다는 느꼈다. 책이나 노트에 ‘쓰레기 같은 인간 등 이상한 글이 써져 있고, 가방이 화장실에 쳐 박혀 있거나 값 비싼 전자사전도 분실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이후 이 모든 일들이 B와 C군이 주도해서 벌인 소행임을 알게 된 A군은 그들에게 다가가 따졌지만, 오히려 돌아온 것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력뿐이었다.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음을 알게 된 A군의 어머니는 그 즉시 가해 B군과 C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하나 같이 우리아이 절대 그럴 아이 아니다. 담임에게 물어봐라”라고 말말 할 뿐이었다. 이후에도 사과 전화는 없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 시 더 피해를 입을까 두려웠던 A군은 숨죽이며 그 시간을 견뎠지만 결국엔 전학을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A군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은 컸고, 자신의 불안함을 페이스북에 토로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학생 D군이 A군의 페이스북 글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과거를 캐기 시작했고, 결국 A군이 이전 학교에서 당했던 피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후 학교에는 ‘A군은 괴롭힘을 당하던 찌질이라는 소문이 학년 전체로 퍼지게 됐고, A군을 모르는 학생들마저 자신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 피해의 악몽이 반복됐다며 괴로워하던 A군은 여기서 또 다른 학교를 가도 학교폭력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겠다 생각에, 이제는 전학이 아닌 자퇴를 원하고 있다.
(재) 푸른나무 청예단(청소년 폭력예방 단체)이 들려준 학교폭력의 현실은 드라마보다도 더 잔혹했으며, 비극적이었다. 3월, 새로운 학급에 대한 탐색이 끝나고, 학교생활이 본격화 되는 4월, 청예단에 소속된 상담사는 요즘 들어 학교폭력을 호소하는 상담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상담전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에서 벌어지는 피해사례들이 늘었다는 것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에게 물어본다. 너는 왜 가해행동을 했니. 그러면 돌아오는 답변이 ‘장난으로다. 그들은 악의적으로 ‘괴롭혀야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짓궂은 장난처럼 툭툭 쳤는데 그게 가해행동이 됐다는 것이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하지 않으냐. 그러면 또 피해학생은 보복심리가 들어서 또 다른 이들에게 가해행동을 하고, 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다. 힘없고 약한 아이들만 피해학생이 되는 것 같은가? 물론 그런 아이들이 쉽게 타깃이 되기도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절대 특정인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청소년 학교폭력의 일선에 서 있는 상담사에게 학교폭력의 현실을 그리는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 대해 물어보았다. 드라마로 보는 학교 폭력의 풍경과, 실제 풍경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답을 드리면 반반이다. 1회 봤을 때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박수를 쳤다.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는 친구 이경(윤예주 분), 그 친구를 방관하지 않고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아란(김유정 분)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실적이었다. 실제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이들에게 왜 방관 하느냐고 물어봤을 때 하는 답변이 ‘똑같은 피해를 당할까봐였다. 드라마는 왜 아이들이 친구의 학교폭력에 방관하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다. 또 하나 학교폭력에 의해 피해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청예단은 1995년 학교폭력의 피해로 16살 아들이 자살한 이후 그의 아버지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세운 비영리공익법인이다. 실제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 생각 보다 많은 이들이 학교폭력 상담전화를 한다. 자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심리적으로 답답해 하는 학부모의 심경을 잘 반영해 준 것 같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와 학생 간의 스캔들, 일진과 조직폭력배간의 연관성, 사학재단의 비리 등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가더라. 물론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지만, 일반화 하기에는 제한이 있는 사례다. 학교폭력 상담사로서 학교폭력으로 시작됐으면 조금 더 그 부분에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관계자 입장에서 본 ‘앵그리맘은 학교폭력 예방에 좋은 드라마 중 하나였다.
‘앵그리맘을 보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많은 학부모들이 몰랐던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다뤄줬다는 것이었다. 실제 보호자 분들과 상담을 하면 ‘보호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하신다.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다. 이 밖에도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학교폭력예방 교육이라서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예술과 관련해 뮤지컬을 만들어서 보여주든가 드라마나 매체 등 문화로서 다뤄주는 것이다.”
대중매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도 더 적지 않다. 이는 드라마도 포함되는부분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학교폭력 인식이 좀 더 명확진 부분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빵셔틀이다. 예전에는 빵셔틀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빵셔틀이 심부름이지 어떻게 학교폭력일 수 있느냐이라고 답했었다. 하지만 드라마 및 대중매체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아 이게 바로 학교폭력이구나. ‘나만 이 피해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매체는 단순하게 알리는데 그치지 말고, 피해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그리고 가해학생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그 이후의 과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해학생 중 가해 행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데, 실제 소년법을 통해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경위에 따라 형서처벌의 대상도 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책임감과 무거움을 알게 해줄 필요가 있다.”
상담사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의 대상인 그들의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찌됐든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문제이고 당사자들 나름대로 해결방향에 대한 욕구가 다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만약 차후로도 학교폭력을 다루는 드라마가 나온다면 아이들의 심리를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앵그리맘 외에 이제 곧 있으면 방송될 KBS2 드라마 ‘학교 2015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단 출연진을 보니 아이들이 열광하는 배우들이 모두 출동하더라.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간 것 같은데,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