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랜드, 점포 유동화로 1조조달
입력 2015-04-14 17:31  | 수정 2015-04-14 20:06
이랜드그룹이 뉴코아아울렛과 NC백화점 매장 등 보유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규모 실탄 마련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비즈니스 강화 등 신규 투자재원 마련 목적으로 해석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핵심 주력사인 이랜드리테일이 현재 보유 중이거나 향후 개발·매입 예정인 수도권 인근 11개 아웃렛·쇼핑몰 매장을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유동화하기로 하고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금 모집에 착수했다.
펀드 조성을 통해 조달할 자금 규모는 총 1조원으로 이 중 4000억원은 지분(에퀴티) 형태로, 나머지 6000억원은 금융사 대출(론) 등으로 마련한다.
먼저 유동화될 자산은 현재 운영 중인 뉴코아아울렛(동수원점·인천점)과 NC백화점(순천점·평촌점) 4곳이다.

이랜드 측은 장기 임대계약을 맺어 투자자들에게 연 7% 안팎의 수익률과 함께 약 5년 후 이를 되사주는 방식 등을 제안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 구조 설계와 투자자 모집 등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이랜드는 이번 대규모 자산 유동화로 투자재원 마련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랜드는 우선 확보한 현금을 신규 브랜드 인수 등 기존 사업 확대와 중국 등 해외사업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에 묶인 자금을 유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인수와 자체 브랜드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 부담을 줄이면서 신규 출점 점포를 확대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그룹 주력 계열사로서 수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따라 누적된 재무 부담 해소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할인점 쇼핑몰 사업 중심인 이랜드리테일은 2004년 이랜드그룹에 들어온 이후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할인점·쇼핑센터 부동산 자산과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면서 이랜드그룹이 신규 M&A에 나설 때마다 실탄을 제공했다. 지난 10년간 1조원에 가까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했으며 지난해에는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RCP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과 약속한 2016년 기업공개(IPO)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리테일은 대부분 대형 유통회사와 달리 중저가 상품 위주 사업전략을 구사하며 독보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이 입주한 점포 수만 52곳에 달한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4조900억원에 영업이익 2345억원을 기록해 2013년 매출 3조9000억원과 영업이익 1985억원에 비해 각각 5%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결기준 부채 비율도 2013년 303%에서 261%로 개선됐다.
[강두순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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