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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최종예선도 못 갔던 北-中-사우디 “비나이다”
입력 2015-04-14 15:23 
중국(왼쪽)은 2006 독일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무대도 오르지 못했다. 사진(호주 브리즈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운명의 조 추첨. 14일 러시아로 가는 길의 첫 관문이 결정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 40개국(협회)의 입장은 시쳇말로 ‘동상이몽이다. 최상과 최악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단골손님인 한국, 일본, 호주, 이란, 우즈베키스탄은 여유가 있다. 그렇지만 모두 다 이들과 같은 심정은 아니다. 2차예선일지라도 ‘제발 행운의 조 편성을 받고 싶다는 나라가 적지 않다. 조 2위를 해도 ‘반드시 최종예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건 아니기에(8개국 중 상위 4개국만 조 1위 8개국과 함께 최종예선 진출).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2015 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오른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82위로 AFC 가맹국(협회) 가운데 7번째다. 톱시드(포트1)를 배정 받았다. 2차예선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한국, 일본, 호주, 이란, 우즈베키스탄, UAE, 이라크를 피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가 없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3회 연속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놓쳤다.
중국은 최대한 모래바람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쿠웨이트(2006), 카타르(2010), 이라크, 요르단(이상 2014)을 못 넘었던 아픔이 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포트 배정에 따르면, 포트4를 제외하고 포트 2,3,5에서 중동을 만날 수 있다. 포트3에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포트 5에서 예멘과 한 조에 속할 경우, 중국으로선 마냥 기뻐할 수 없을 터.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신경이 날카롭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최종예선조차 나가지 못했다. 호주, 오만에 밀려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조 편성 운이 없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경기 중 단 1승만 하며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 아시안컵에서 망신을 샀다. 1승 2패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중동을 대표했건만 그 지위를 잃어버렸다. 그 부진이 부메랑이 됐다. 세계랭킹 95위에 그치며 AFC 가맹국(협회) 중 9위다. 상위 8개국에게 주어지는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한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에서 아픔을 줬던 호주, 태국과 다시 격돌할 지도 모른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포트 3~5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나라는 극히 드물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북한이다. 최근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유일한 나라다.
하지만 세계랭킹 157위의 북한은 포트4에 속했다.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약체 동티모르, 부탄 등과 같은 포트다.
북한은 포트가 낮아 이미 손해를 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에서 일본,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 한 조에 편성된 것.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2승 1무 3패를 기록했으나 3위에 그쳐 최종예선에 나가지 못했다.
다른 나라도 포트4에서 북한을 만나고 싶지 않겠으나, 북한 역시 다른 포트에서 그나마 만만한 나라를 만나고 싶을 것이다. 북한은 최악의 경우 중동 4개국과 한 조에 묶일 수도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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