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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 눈앞…1분기 깜짝 영업이익 예상되는 업종은?
입력 2015-04-13 17:22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판단을 내릴 때 참고할 만한 지표로 두 가지 요소를 들었다. 먼저 삼성전자처럼 실적 컨센서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으로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외국인들이 담는 종목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투자 포인트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13일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유·화학업종과 증권업종 및 유통업종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최근 2주 동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추정치가 증가 추세였던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예상보다 10%가량 높은 가이던스(잠정치)를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업종이 4월 말 예정된 발표일에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에쓰오일 등 정유·화학업종이다. 지난달 27일만 해도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31억원이었지만 10일 기준 에쓰오일의 추정치는 1623억원으로 무려 74.4%나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1211억원에서 1993억원으로 64.6%, 국도화학은 84억원에서 117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롯데케미칼(11.3%) SKC(10.6%) 대한유화(9.7%)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 1월부터 반등세를 보인 국제 원유 가격 때문이다. 원료 구입에서 제품 판매까지 소요되는 약 두 달 동안 유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서 작년과 달리 원유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 1분기 동안 석유화학 부문 투자를 늘리는 대신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제품 가격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1월 말 t당 87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엔 1300달러를 돌파했다.
증권업종도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삼성증권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27일 815억원에서 지난 10일 1012억원으로 24.1%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2주 사이에 7.3% 늘어났다. 글로벌 양적 완화와 국내 저금리 영향으로 증시 거래 대금이 늘어나는 등 활기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최근 계속 좋아지고 있다. BGF리테일(9.1%) GS리테일(6.7%) 이마트(3.2%) 등이 2주 사이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이 오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작년 실적이 너무 낮아 기저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은 최근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일경제신문이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IT) 현대제철(철강) LG화학(화학) SK텔레콤(통신) 삼성전자(전자) 삼성화재(보험) 아모레퍼시픽(소비재) 현대중공업(조선) 한샘(가구) 삼성물산(건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었다. 순매수 종목이 일부 분야에 집중됐던 지난 2~3월과 다른 양상이다.
당시 외국인들은 LG화학(2위) SK이노베이션(9위) 롯데케미칼(10위) 등 화학업종과 현대글로비스(3위) 현대차(4위) 현대모비스(5위) 등 자동차업종에 자금을 집중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 외국인의 매수 패턴을 보면 예전과 달리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 자금이 모든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동우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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