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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마무리 이성민, "즐기면서 던지겠다"
입력 2015-04-13 16:16 
kt 위즈 투수 이성민(오른쪽)이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정명원 투수코치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현재 ‘막내 kt 위즈의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12명의 평균 나이는 만 26세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과 앤디 시스코(32)를 제외하면 30대 선수는 없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투수가 윤근영(29)으로, 20대의 경험 적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마운드다.
최근 마무리 김사율(35)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이후 그 중책을 대신 맡게 된 이는 이성민(25)이다. 이성민은 지난해 말 특별지명을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팀을 옮긴 이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향상된 모습으로 팀에 신뢰를 줬다.
11일 있었던 kt의 창단 첫 승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게 된 이 역시 이성민이었다. 9회말 1사 1,2루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의 첫 등판. 마무리 경험이 없던 그에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그는 첫 타자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내 4개의 안타를 맞고 4점을 준 뒤 마지막 타자 임병욱을 삼진으로 잡고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성민은 팀이 첫 승을 할 수 있는 기회니까 꼭 잡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등판했다”면서 그런데 연속으로 4안타를 맞았다. 끝나고 모자를 벗어 마운드에 내리친 것도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그랬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점수를 주고 난 뒤였으니까”라며 아쉬운 순간을 회상했다.
다행히 동점이나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임병욱을 상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성민은 체인지업으로 마지막에 삼진을 잡았다. 2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2가 되고 주자를 채우면 한방에 역전 당할 수 있으니까 꼭 삼진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던진 회심의 승부구에 임병욱은 헛스윙 했고 이성민은 그렇게 땀나던 등판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성민은 경기 끝나고 나서 선배들이 다들 붕~ 떴다고 놀리더라”고 웃으면서 그동안 마지막에 나간 경험이 없는데 겪어 봤으니까, 이제는 더 잘되지 않을까. 코치님도 그런 상황이 그동안 주어지지 않아 그런 거지 한 번 겪어봤으니까 이제는 잘할 거라고 힘을 주셨다. 액땜 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 후 전해진 김사율의 메시지 역시 큰 힘이 됐다. 이성민은 경기 끝나고 김사율 선배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괜찮다. 처음엔 다 그런 거다라며 힘을 실어주셨다.”
값진 경험을 한 번 쌓았다. ‘필승조의 구분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팀이지만 내부적으로 이성민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성민은 선발, 중간, 마무리가 느낌이 다 다르다. 같을 줄 알았는데 상황이 다 다르더라. 아무래도 마지막이 가장 부담되는 게 사실인데, ‘즐기라는 코치님의 조언처럼 즐기면서 던지겠다”면서 욕을 하도 많이 먹었더니 밥을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더라. 다음 등판에는 안타 3개만 맞고 끝내보겠다”며 장난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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