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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예술대 비대위 “일방적 학과 통폐합, 학생 기만하는 태도”
입력 2015-04-13 16:03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박정선 기자] 건국대학교 예술학과에 대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예술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영화학과 비대위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13일 오전 비대위는 서울시 광진구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예술대·영화학과 비대위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건국대는 학생을 기만하는 거짓 선전을 멈추고 예술학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건국대학교는 지난달 19일 예술디자인대학의 8개 학과를 일부 통합하여 6개 학과로 축소하는 예술학교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건국대학교는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학과 명칭과 커리큘럼을 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학생들과 갈등은 봉합됐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르다”면서 학과 구성원과 일체의 협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다. 이런 거짓 선전은 학생의 분노를 불러오고 학교에 대한 믿음을 저하시키는 결과”라고 분개했다.

통합 후 만들어진 학과를 통해 교수를 충원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교의 주장에는 교수 충원 계획도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없다. 따라서 이 사태를 불러온 예술대학 학과 통합에 대한 뚜렷한 정책이나 방침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건국대학교는 우선 정직한 자세로 학생과 마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등교육법 제6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4조(학과 통폐합이나 학사 개편 등 모집단위를 조정하고자 할 경우에는 그 변경 내용을 대학 구성원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사전공고를 해야 한다)를 들며 건국대학교는 어떠한 사전 공고도 없이 일방저그로 학사 개편을 통보했으며, 이미 많이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건국대를 넘어서 현재 대두되고 있는 국내 예술대학 위기의 첫 번째 배경으로 교육부의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을 지목했다. 이들은 학문의 다양성과 전공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 개혁안은 기초학문과 예술분야에 대한 교육의 포기 선언과 마찬가지”라면서 모든 학문의 경쟁력을 취업률로 판단하고, 교육의 다양성 대신 획일화를 선택한 것이 ‘창조경제 시대의 대학교육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학과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의 학사개편을 중단하고, 대학 본부, 교수, 학생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전면 재논의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각계 전문가와 학생이 참여해 한국 대학의 진로 및 교육 방향 등을 점검할 수 있는 논의의 틀을 개설하고 예술을 비롯한 학문적 특수성을 고려해야하는 전공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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