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 물포럼 개회식 사고…관계 기관 ‘책임 부인’
입력 2015-04-13 15:38  | 수정 2015-04-14 09:46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서 자격루 구조물이 뒤집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론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가운데 행사 관계 기관들은 서로 사고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13일 대구경북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구 엑스포에서 물포럼 개회식 중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급 인사 13명이 ‘자격루 줄 당기기 퍼포먼스를 위해 줄을 당기는 순간 높이 2m의 자격루가 무너졌다.
당초 개막식 축사를 마친 박 대통령과 각국 주요 인사들이 자격루에 연결한 줄을 당기면 구조물 상단에 있는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등 과정을 거쳐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져야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등이 줄을 당기는 순간 자격루가 주요 인사들이 서있는 방향으로 쓰러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사전에 몇 번 행한 리허설 때는 줄을 세게 당기지 않았으며, 그래도 줄이 잘 당겨지고 물이 제대로 흘러내려 아무 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빈들과는 별다른 예행연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후에야 조직위 측은 어느 정도 힘으로 줄을 당겨야 하는지 분석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획사 퍼포먼스 연출자는 줄을 50㎝ 정도만 당기면 자격루가 기계적으로 작동하도록 돼 있는데, 내빈들이 너무 세게 당기는 바람에 자격루 안의 매듭까지 영향을 미쳐 통째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깜짝 이벤트로 마련됐으며 자격루 줄을 당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구시장도 사전에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는 당연히 공지했으며 사고가 나자 모른 척한다”고 반박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경북은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고, 국토교통부 측은 퍼포먼스는 조직위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조직위는 외부 기관에 의뢰해 사고원인 분석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구조물 공학자들로 구성된 외부기관에 맡겨 설계가 잘못됐는지 여부 등 책임소재를 가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 측은 개회식이 시작하기 전 자격루 구조물이 불안정해 의전상 퍼포먼스를 생략할 것을 조직위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물포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계물포럼, 국제정 망신이다” 세계물포럼, 다친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 세계물포럼,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등의 반응이다.
‘세계물포럼 ‘세계물포럼 ‘세계물포럼 ‘세계물포럼 ‘세계물포럼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