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부모 합장묘 옆 안장
입력 2015-04-13 14:15 
성완종 전 경남기업 명예회장의 발인예배가 13일 충남 서산시 석림동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유족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다소 거세게 부는 날씨 속에 성 전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서산의료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발인예배가 열리는 서산중앙감리교회로 향했습니다.

운구차 행렬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좋은 데로 가세요"라며 두 손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 발인예배에서 서산시 기독교 장로연합회장 송현섭 장로는 "서산의 큰 일꾼으로 큰일을 하실 것으로 기대했는데 모든 일을 접고 이 세상을 떠나 가슴 아프고 비통하다"고 추도했습니다.


박성호 장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이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에 벚꽃이 휘날리며 꽃가루를 뿌리고 있다"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저 먼 길을 편안히 가십시오"라고 애도했습니다.

시인 김명회씨는 조사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 마음속 희망의 묘목을 나눠주고 싶다던 회장님, 지금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라며 울먹였습니다.

발인예배는 유족대표 헌화, 축도의 순으로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성 전 회장의 운구차량은 예배가 끝난 뒤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 고인의 부모 합장묘 옆 장지로 향했습니다.

시신은 300여명의 추도객이 지켜보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안장됐습니다.

성 전 회장의 큰아들은 "생전 아버지께서 의미 있게 생각하셨던 것"이라며 사랑과 나눔의 배지, 회사 배지, 국회 배지, 재단 배지를 차례로 시신 위에 내려놨습니다.

그는 이어 울음 섞인 목소리로 "세상이 당신을 외롭게 하고 오해해도, 모든 것을 지고 지켜주시기 위해 내려놓으신 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안장 절차 후 성 전 회장이 운영했던 충청포럼의 민병구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유족과 포럼, 재단 관계자를 대신해 송구스러움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인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말하려고 했던, 이루고자 했던 소망이 성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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