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인터뷰] “‘난쟁이들’ 신데렐라, 공감되세요?”, 배우 전역산
입력 2015-04-13 10:53  | 수정 2015-04-13 14:27
디자인= 이주영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전역산은 뮤지컬 ‘난쟁이들에서 신데렐라와 왕자2를 분해 진지함과 뻔뻔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동화 속 신데렐라가 아닌 ‘전역산 표 신데렐라답게 솔직했고, 배우로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진중함을 보였다.

전역산은 드라마 ‘드림하이, ‘드라마 스페셜-가족의 비밀,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뮤지컬 ‘젊은의 행진 ‘총각네 야채가게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오가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다가, ‘난쟁이들을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름, 결코 힘이 아닌 것 같다”

전역산은 그의 본명이다. 하지만 한 때 그는 전아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다시 전역산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에 대해 전역산은 본명이 힘력(力) 뫼산(山)을 쓴다. 20대에, 예쁘장한 외모에 다소 센 이름이라, 전아민으로 활동을 했지만 군대 전역하며 다시 전역산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름이 힘이 되지는 않더라”며, ‘난쟁이들을 통해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근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어 보였다.

제대 후, 전역산은 배우로서 방황의 길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께 ‘난쟁이들을 만나게 됐다. 그는 ‘젊음의 행진을 하고 여장을 하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당시 고민이 많았다. 새로운 역할로 다른 내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며, 작품을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전역산은 당시 정말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쓸 수 있는 재능, 부모님이 주신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 무대를 따지는 것이 아닌 데 말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배우는 무대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배우로서,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난쟁이들 신데렐라, 속물로 표현하려고 했다”

‘난쟁이들에서 신데렐라는 그야말로 동화 속 환상을 와장창 깨뜨린다. 유리구두에 차압딱지 붙여 봤어?” 왕자가 개털되서 이혼했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가 하면, 왕자가 아니라고 고백하는 찰리를 가차없이 밀어낸다. 그야말로 ‘난쟁이들에 출연하는 공주 중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것을 뛰어넘어 속물적이다.

전역산은 신데렐라지만, 우리가 보는 신데렐라가 아니지 않은가. 공주처럼이 아닌, 현대 여성 중에서도 속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확고한 생각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신데렐라는 웃음과 동시에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원래 없어질 뻔한 캐릭터였다. 전역산은 신데렐라 역은 원래 여자 배우가 했는데, 분량이 적어 없어질 뻔한 캐릭터”라며 내가 왕자2를 하면서 신데렐라를 더 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신데렐라에 대사도 없고, 백설공주와 인어공주에 대한 러브스토리가 중심 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전역산은 신데렐라 역할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대사를 쓰고 작품에 넣기도 했다. 작품 특성상 현대적인 여성을 더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혼은 인어공주, 연애는 백설공주”

‘난쟁이들에는 동화 속 인물들이 출연해 친근감을 안긴다. 특히 캐릭터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 동화 속 이야기에 연장선을 그리는 동시에, 현실감을 더해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전역산은 어렸을 때는 피터팬을 좋아했다. 하늘을 나는 꿈이 있었던 것 같다”며 홍길동도 좋았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이라고 유년시절을 떠올리데 이어, ‘난쟁이들 속 공주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결혼은 인어공주, 연애는 백설공주”라고 말했다.

그는 ‘난쟁이들을 보면서 관객분들 연령대에 따라 캐릭터를 다르게 느끼시는 것 같다”며 20대는 인어공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은 백설공주, 30대는 신데렐라”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버리면서도 순애보를 꿈꾸는 인어공주, 이성에 대해 눈을 뜬 백설공주, 산전수전 다 겪은 신데렐라는 관객들에게 시간에 따른 ‘감정에 대해 재고할 수 있고, 또 공감대도 형성한다.

이같은 신데렐라를 표현하기 위해 전역산은 능청스럽게 드레스 어깨를 내릴 뿐 아니라, 속이 뻥 뚫리는 욕도 거침없이 뱉어낸다. 전역산의 고민 끝에 만들어진 신데렐라는 무표정에 ‘뜨그덕 춤을 추는 왕자2와, 같은 인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색다르다.

앞으로, 좋은 작품이면 앙상블이라고 할 거에요”

전역산은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작품이 좋다면 앙상블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다.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하고 싶다. 배우는 무대 위에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내가 해서 100, 120% 빛날 수 있는 작품은 꼭 할 것”이라고 힘있게 말했다.

그는 이미지는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는 본인의 생각 아닌가”라고 털어놨다. 진한 눈썹과 긴 속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로 마냥 강해보이는 전역산의 표정에서 유약하면서 슬픈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전역산은 특히 앞으로 방송이나 공연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활동 영역에 제한을 무너뜨리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재능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해 그의 앞으로의 모습에 기대를 불어넣었다.

참,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

전역산은 군대 제대 후 2년 동안의 공백에 대해 값진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택하고 하는 후회는 감정 조절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내 감정에 대해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며, 내가 배우로서 더 오래갈 수 있게 한 시기 나에 대한 공부이자 인생 공부가 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대 가기 전까지 공휴일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한 때 캠퍼스 20대에 느껴야할 감성을 놓친 것에 대한 후회가 든 적도 있다”며 하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닌 내가 스스로 내린 결정이더라. 또 생각해 보니,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준 적 없더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역산은 스스로에게 칭찬할 뿐 아니라, 30대 역시 20대처럼 열심히 무대에 오르고 활발한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전역산은 훗날 세상을 떠나도 ‘참, 좋은 배우였다라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 뻗어나갈 발걸음에 힘을 실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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