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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냄새를 보는 소녀’ 박유천·신세경, 그동안 어떻게 참았니?
입력 2015-04-13 10:42 
사진=SBS 제공
[MBN스타 이다원 기자] 새로운 ‘로코킹·로코퀸이 떴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박유천과 신세경이다. 두 사람은 극 중 코믹과 로맨스 연기를 오가며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이고 있다. 그동안 이런 연기 하고 싶어 어떻게 참았을까.

‘냄새를 보는 소녀는 탄탄한 극 전개만큼이나 남녀주인공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3년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동생을 잃고 감각마저 잃은 형사 최무각(박유천 분)과 부모가 살해당했지만 기억을 잃고 개그지망생으로 살아가는 오초림(신세경 분)의 캐릭터 대결은 로맨스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박유천은 최무각 역으로 그동안 무거웠던 연기 무게를 벗어던졌다. 순경에서 형사로 진급하기 위해 모든 강력 범죄 수사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최무각으로 ‘빙의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통각을 상실해 맞아도 아프지 않고 맛도 모른다는 설정은 3박4일 편의점 음식을 섭렵하며 밤샘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코앞에 둔 채 실신하는 에피소드로 이어져 웃음을 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개그우먼 지망생 오초림과 만담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기존 박유천에게서 볼 수 없었던 개그 감각까지 엿볼 수 있었다. 정찬우가 극중 정말 바보인 줄 알았다”고 평가할 만큼 개그 연기는 탁월했다. 멋지게 보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눈을 뒤집고 표정을 구기는 노력으로도 극에 재미를 더했다.

사진=SBS 제공


신세경의 변신도 만만치 않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데뷔 이후 ‘남자가 사랑할 때 ‘아이언 맨 ‘패션왕 ‘뿌리 깊은 나무 등 전작에서 청순하고 우울한 이미지를 고수했지만, 이번 작품으로 180도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신세경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여기에 자신을 버리는 소위 ‘망가지는 연기로 발랄한 오초림과 싱크로율 100%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두 사람의 이런 변신은 ‘냄새를 보는 소녀가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만큼 드라마 행보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MBC ‘앵그리 맘 등 경쟁작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남녀주인공의 반전 매력을 무기로 한다면 어렵기만 한 게임은 아닐 터. 이들의 호흡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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