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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연인들’ 종영②] 정보석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입력 2015-04-13 08:06 
사진=장미빛 연인들
[MBN스타 금빛나 기자] ‘왔다 장보리에 연민정이 있었다면, ‘장미빛 연인들에는 백만종이 있다.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의 인기의 일등공신을 꼽으라고 한다면, 극중 ‘악의 축을 담당했던백 백만종을 연기한 배우 정보석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크게 한 번 넘어졌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과 그 가족을 통해 희망을 그린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이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순간까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갈등을 야기했던 백만종(정보석 분)은 자신을 감싸려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어머니 조방실(김영옥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그렇게 변화될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백만종은 조방실이 죽은 이후 크게 달라졌다. 옥중에서도 자신을 면회 온 소금자(임혜진 분)에게 자신을 찾아올 시간에 차라리 어머니 산소를 먼저 다녀오라”며 효심을 드러낸 만종은 출소 이후 가족들의 만류와 좋은 집도 무시한 채 산소 옆 조그마한 초가집을 지어 3년 상 챙기게 된다. 도인처럼 백발이 된 머리를 그대로 백만종은 이전에는 보지 않았을 ‘정의는 무엇인가 등을 읽으며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보석이 연기한 백만종이라는 캐릭터는 ‘장미빛 연인들에서 가장 큰 변화와 감정의 폭을 보여준 인물이다. 초반 정보석이 연기한 자신의 두 딸 수련(김민서 분)과 장미(한선화 분)라면 껌뻑 죽던 딸바보에 가까웠다. 아무리 아내 앞에서 권위적인 남자라고 하더라도,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보통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중반부터 백만종이라는 캐릭터는 크게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딸들을 재벌가에 시집보내기 위해 혈안이 된 아버지가 된 것이다.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 두 딸을 매정하게 버릴 뿐 아니라, 이들이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될 것으로 보이자 심지어 납치에 감금까지 하는 악행을 저지르기까지 한다.

백만종은 극의 갈등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 중 하나였다. 욕망에 충실한 나머지 서슴없이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백만종의 캐릭터에 공감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정보석의 연기는 빛났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사투리 하며, 중간 중간 보여준 코믹 연기는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주며 욕을 얻는 것과 동시에 사랑을 받았다.

‘장미빛 연인들에서 백만종이라는 캐릭터는 쉽사리 인기를 얻기 어려운 캐릭터 중 하나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 정보석의 노련한 연기로 표현한 백만종은 때로는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을 전해주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절했다.


3년 상을 치른다는 설정으로 도인 같은 분장을 하게 된 정보석이지만 이마저도 진지하게 연기를 이어나가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안방극장에 활력을 더하는데 일조했다.

한편 ‘장미빛 연인들의 후속으로 김정은, 송창의 주연의 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방송된다. 오는 18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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