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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선에 선 ‘넥센맨’ 양훈 “심적 여유가 생겼다”
입력 2015-04-11 06:01 
넥센 히어로즈 투수 양훈이 지난 10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포토 타임을 갖고 피칭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양훈(29)은 갑작스러워 놀랐었다”면서도 이내 새 팀에서 희망을 가졌다.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여유가 생겼다”는 양훈은 한화에서 못다 한 활약을 넥센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겠다는 굳은 다짐을 가지고 다시 시작한다.
양훈은 지난 8일 포수 허도환(31), 외야수 이성열(31)과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 됐다. 트레이드 다음날인 9일 약식으로 염경엽 넥센 감독과 인사를 하고 10일에는 정식으로 선수단 전체와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양훈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기사 나오기 직전에 연락을 받고 알았다”며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에 놀랐고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트레이드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트레이드가 된 후에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발 양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넥센에 대해 금세 애정을 갖게 됐다. 양훈은 넥센에 왔는데 대우를 잘해주셔 기분 좋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강팀에 왔고, 새로운 환경에서 하게 되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9일 만난 염경엽 감독이 스스로를 위해 잘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잘해보자”고 해준 이야기는 양훈의 기분을 한결 더 편하게 만들었다. 양훈은 기분도 좋았고 (몸을 만들) 시간도 주셔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 좋다”고 설명했다.
양훈은 캠프를 거치면서 체중이 10kg 정도 줄면서 힘도 줄고 밸런스가 흐트러진 상태다. 이지풍 넥센 트레이닝 코치는 양훈의 현 상태를 60% 정도로 판단했다. 이 코치는 지금은 몸을 만드는 시간이다. 구속과 체중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쉬게 해 근육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양훈 역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겠으니 생각을 개조시켜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어 (복귀까지는) 2달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급하게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넉넉잡아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는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양훈은 빨리 던지고 싶지만 지금 내 상태를 스스로도 잘 아니까 참으려고 한다. 시간 여유는 있으니까 트레이닝 코치님 따라서만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선발투수로 등판한다면 이닝을 길게 가져가고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1년 반 정도 선발로 뛰었는데 아무래도 관리가 잘되고 더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장점 역시 이닝 소화력. 넥센에서 그를 오랫동안 눈여겨봤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아무래도 이닝을 많이 소화한 점이 좋아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양훈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한화의 팬들에게도 응원을 부탁했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외국 나간 것도 아니고 대전에서 서울에 오게 됐을 뿐”이라며 이제껏 지켜봐준 팬들에게 새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보답하겠다는 태도다.
넥센으로 팀을 옮기면서 순식간에 ‘형의 위치가 됐다. 양훈은 아까 봤는데 (마)정길, (손)승락이 형 다음으로 나라고 해서 놀랐다. 한화에는 형들이 많았는데...”라면서 아직 새 팀에 적응하는 일이 우선이지만 그 후에는 후배들에게 모범도 보여야 하는 위치인 것 같다”며 책임감을 느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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