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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실점’ 배영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입력 2015-04-10 20:55  | 수정 2015-04-10 20:57
3월2일 오전 11시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 고친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한화 배영수가 동료들과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올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배영수(34)가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분명 좋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배영수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7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3개.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계약한 배영수는 팀을 옳긴 후 첫 번째 경기를 가졌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7실점했다. 분명 좋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배영수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과감한 몸 쪽 승부를 펼쳤다. 컨트롤은 나쁘지 않았다. 타자와의 수싸움도 괜찮았다.
볼넷이 많았던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컨트롤이 안됐다기 보다는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 타자를 유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볼넷이었다. 배영수는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1~3회까지 무실점을 한 배영수는 4회 어려움을 겪었다. 1사 후 4번 최준석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볼넷을 내준 투수의 초구를 노리는 것은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정훈은 배영수가 던진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실점은 투수만의 잘못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홈런 허용 후 포수 정범모를 허도환으로 교체했다.
5회에는 불운이 겹치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두 타자 오승택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황재균과 하준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을 냈다. 2사 3루에서 정교한 타격을 가진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배영수는 최준석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몸 쪽으로 던진 공은 잘 구사됐지만 강한 힘을 가진 최준석은 배트가 부러지는 상황에서 이를 이겨내며 끝내 1타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배영수는 이어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투수 코치와 김성근 감독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결국 배영수는 정대훈과 교체됐다. 중계 화면에 잡힌 몸 동작으로 봤을 때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에게 마운드를 맡긴 상황이었다. 이어 나온 정대훈과 송창식은 볼넷을 허용하며 배영수가 내보낸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배영수가 마운드에 계속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7실점. 분명히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배영수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던진 첫 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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