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피해자 외면…알고 보니 '엄마'

【 앵커멘트 】
중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그냥 지나쳤던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못 본 척했던 피해자가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기 때문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안후이 성의 밤거리를 차를 타고 달리던 장 모 씨.

길가에서 피를 흘리는 뺑소니 피해자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귀찮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자신을 마중 나갔다는 가족들의 말을 듣고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도로로 다시 돌아와 보니 피해자는 정말로 자신의 어머니였습니다.

뒤늦게 어머니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어머니 잃은 아들
- "쓰러진 사람이 어머니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정말 어머니였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는 풍조는 중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왔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광둥성에서는 우 모 씨가 쓰러진 노인을 도왔다가 오히려 폭행범으로 몰리자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까지 잃는 어이없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곤경에 처한 사람의 일에 무관심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