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공다큐 최고다] 퇴직 후,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신화를 쓰다! ‘그집쭈꾸미’··· 박호승 대표
입력 2015-04-10 16:24 

회사에서 퇴직 후 전혀 문외한이었던 외식 산업에 성공을 이룬 CEO가 있습니다. 지인의 가게에서 몸으로 외식업을 배운 ‘그집쭈꾸미 박호승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파트 뒷골목 2층, 최악의 상권에서 60개의 매장을 가진 프랜차이즈로 성장. 놀라운 성공신화를 쓴 ‘그집쭈꾸미 박호승 대표의 성공비결을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Q. 퇴직 후, 외식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껴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 며칠은 홀가분하고 좋았었죠. 그 동안 못 했던 여행도 갔고요. 하지만 곧 현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없었습니다. 다시 회사에 재취업을 하거나 막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했죠. 그래서 저는 무작정 아는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외식 사업을 하기에는 저는 요리도 할 줄 몰랐으니까요. 우선 직접 몸으로 배우자는 마음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Q. 지인의 가게였으니... 쉽게 배운 건 아닌가요?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한 달 동안 하루 10시간씩 설거지만 했으니까요. 형님이었던 지인은 제가 외식업을 못 할 거라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책상머리에서 일하던 사람이 어떻게 외식업을 하냐는 지레짐작이 있었던 거죠. 저는 당시 절박했었는데 말입니다. 형님은 제가 일을 버티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 한다고 생각했기에 더 매몰차게 일을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형님이 원망스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더 이를 악물었습니다. 묵묵히 버티는 저를 한 달간 지켜본 형님은 그때부터 일을 알려주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전반적인 부분과 요리를 배우며 그렇게 창업 준비를 한 것 같네요.

Q. ‘그집쭈꾸미만의 차별화된 메뉴는 어떻게 개발했나요?

저는 주꾸미를 대표 메뉴로 정하고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기존 음식점들에 있는 주꾸미 철판 요리로만 승부수를 걸면 100% 실패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점심 손님을 잡기 위해 저는 주꾸미 점심 메뉴를 생각해보았죠. 메뉴 선정을 끝내고 지인의 가게에서 요리 연구를 했습니다. 만든 요리를 손님상에 내놓고 평가를 받았고요. 하지만 뭔가 부족했었습니다. 손님 상 위에 젓가락 한 번 가지 않은 제 음식을 자주 볼 수 있었죠. 저는 어떻게 맛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때 숯불 주꾸미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숯불 향을 내기 위해 저는 갖가지 방법을 고안했죠. 향을 넣기도 하고 진짜 숯불에 구워보기도 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저는 불로 깔끔한 숯불 향을 내는 방법을 찾아냈고 그게 지금 저희 음식점의 대표 메뉴가 되었네요.


Q. 어렵게 문을 연 매장, 그렇데 최악의 상권에서 시작했다고요?

당시 자본금도 거의 없었고 상권을 보는 눈도 없었죠. 그런 제가 선택한 자리는 아파트 뒷골목 2층 매장이었습니다. 오픈하고 일주일은 지인들이 찾아와 장사가 잘 됐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지인들이 찾아오지 않자 바로 매출은 곤두박질치더군요. 그때 제 매장에 찾아온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10년 외식사업을 해온 사람으로서 볼 때 이 자린 아니라고요. 그 말이 맞았는지 손님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매장 안에는 파리만 꼬였었죠. 알기도 쉽지 않고 보이지 않는 자리니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최악의 상권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셨나요?

오직 하나였죠. 매장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어떻게 사람들이 우리 매장을 찾아와 음식을 먹을까. 그 고민에 빠졌죠. 단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람들이 와서 먹어봐야 단골이 되든 말든 할 것 아닙니까. 전단지부터 시작해서 이벤트까지 손님들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했습니다. 6개월간 꾸준하게 노력하지 그 이후부터 조금씩 손님들이 찾아오더라고요. 광고를 보고 한 번 찾아온 손님들이 다음에 또 오고. 지인과 함께 오면서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나중에는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가게 안이 꽉 차게 되었죠. 상권은 좋지 않았지만 맛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또 찾아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골들 중 비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들, 가맹점을 내달라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지금 60개 가맹점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Q. 60개의 매장을 이끄는 CEO가 되었는데, 경영 방침이 독특하다고?

저는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려고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며 큰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와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저희는 인테리어, 자재 등을 본사에서 납품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더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죠. 저희는 오직 주재료인 주꾸미와 새우를 주력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는 재료들은 철저하게 관리해서 좋은 제품들을 보내주고요. 가맹점이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으니 ‘우리가 갑이 아닌 가맹점이 갑이다라고 생각하고 가맹점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지금 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지 5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죠. 현재 저희 가맹점들은 60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군데도 폐업한 곳이 없죠. 생업을 걸고 일하고 있는 점주들이 폐업을 한다는 건, 삶이 흔들리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폐업하는 매장이 없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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