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6명 거액 줬다는 성완종에 김기춘 “지어낸 얘기다“
입력 2015-04-10 13:57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뿌린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돼 파문이 예상된다.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이 메모와 관련 있는 내용을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육성파일도 공개되면서 정권 실세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 담겨있었다. 5∼6명은 금액이 기재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었다고 알려졌다.

또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 중 한 명은 날짜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글자 수는 55자”라며 쪽지에 적힌 글씨가 성 전 회장의 필적이 맞는지 감정하는 한편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경남기업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이날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 인터뷰를 보도한 경향신문 측에도 관련 기록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의 육성이 담긴 3분52초 분량의 육성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성 전 회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와 언론 인터뷰 육성파일 등 물증이 나오면서 검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메모와 육성파일이 증거능력이 있는지, 성 전 회장의 유족과 경남기업 측이 관련 자료를 보유했는지와 제출 의향이 있는지 등이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금품수수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기춘 전 실장은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실장은 한 매체에 ”그분(성완종)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고, 사람이 돌아가셨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겠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넸다는 장소와 시기가 명시돼 있다고 언급하자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전적으로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인(성 전 회장)이 없으니까 어떻게 증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또 ”국회의원을 하고 하니까 면식 정도는 있었지만 그런(친한) 친교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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