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 성완종 전회장 시신서 금품 뿌린 정황 적은 메모 발견…김기춘 허태열 이름 포함
입력 2015-04-10 12:02 
사진=MBN
성완종이 정치권 금품 뿌린 정황 적은 메모에 김기춘 허태열 이름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 허태열에게 거액의 돈을 준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시신에서 정치권에 금품을 뿌린 정황을 적은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 담겨있었으며, 5∼6명은 금액이 기재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습다.

검찰 관계자는 거명된 인물들에 대해서 "전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성 회장은 사망 전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는 현금 7억원을 건넸다.

성완종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실장이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 그리고 2007년 당시 허태열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완종 전 회장은 "검찰이 자원 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아내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또 없으니까 1조원 분식 이야기를 했다.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랑 저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딜'하라고 하는데 내가 딜할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며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한편 성완종 전 회장의 사망 직전 인터뷰가 보도되자 김기춘 전 실장은 "난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 고인의 명복은 빌겠지만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허태열 전 실장도 "그런 일은 모르고 또 없다"며 주장을 반박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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