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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청춘 열전’③] 그래도 희망한다…예능의 ‘청춘 예찬’
입력 2015-04-10 10:36 
[MBN스타 유지혜 기자] 드라마에서는 청춘을 비관적으로 그리는 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청춘에 희망과 용기를 주며 지금의 불안한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이나 KBS2 ‘파랑새의 집 등 많은 드라마에서 청춘을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지금의 우울한 청춘,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야 하는 청춘들의 모습들이 그대로 브라운관에 드러났다. 하지만 브라운관에는 청춘들의 모습이 꼭 비참하게만 그려지지 않는다. 웃음을 목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힘든 청춘들의 모습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때로는 통쾌감을, 때로는 애틋함과 공감대를 자아내기도 한다.

tvN ‘SNL코리아의 ‘극한직업 코너는 ‘을 중의 을의 위치에 놓인 젊은이들이 설음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개그맨 유병재가 주인공이 돼 스타들의 매니저 등 극한직업을 수행하면서 겪는 ‘웃픈 일상을 그려냈다.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의 부조리한 대우에도 묵묵히 버티던 유병재가 그들의 뒤에서는 시원하게 욕설을 내뱉는 장면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극한직업에서 짧게 그려진 면접 에피소드는 ‘꼰대 같은 면접관들에 결국 욕을 날리다 쫓겨나는 유병재의 모습에서는 쾌감마저 느껴졌다. 각종 부조리 속에 놓인 젊은이들의 현실을 비틀어 코미디로 승화시킨 ‘극한직업은 ‘SNL코리아의 인기 코너가 됐고,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회사의 축소판을 그대로 등장시키며 웃음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기도 했다. 2012년 방영됐던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편에서는 부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에 앉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꾸리는 콩트를 통해 현실 속의 직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동기 간의 경쟁, 인턴사원의 설움, 상사의 편애 등 일반 직장인들이 겪을 만한 회사 생활의 희로애락을 재밌게 풀어냈다.

‘무한도전에서는 철저한 갑을관계로 짜인 회사의 구조를 각종 게임에 대입하기도 한다. 관상특집에 이어 방송된 ‘왕 게임 특집이 단적인 예다. 조선시대 신분구조를 차용해 왕부터 천민까지 계급을 부여받고 신분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은 큰 웃음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노홍철은 일반 시민에게 너의 계급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한 시민이 이에 대해 노비”라고 말한 것은 두고 회자될 만한 명장면이었다. 이에 ‘우리는 현대판 노비라며 공감을 보낸 많은 시청자가 많았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하다.

2014년 방영된 tvN ‘오늘부터 출근은 회사로 출근하는 연예인들의 적응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시즌2에서는 특히 다양한 직군으로 나눠 출근한 연예인들이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하고, 직접 현장에 나가 각종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입 사원이 된 연예인들은 다른 신입 사원들과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선임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비록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 안에 동료들간의 우애, 선후배간의 끈끈함 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했다. 동료들과의 소소한 농담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피로를 푸는 ‘오늘부터 출근 속 연예인들의 모습은 한껏 긴장했던 것이 조금씩 풀려가고 다른 선배들과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는 신입 사원들의 모습과 그대로 빼닮았다.

곧 방영하는 tvN ‘초인시대는 이런 ‘웃픈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히어로물에 빗대 풍자한다. ‘초인시대의 극본을 쓴 유병재는 기본적으로 ‘초인시대에는 열정페이와 같은 요즘 젊은이들을 힘들게 하는 대상들을 향한 욕을 한꺼번에 모았다. 그래서 ‘통쾌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외피만 히어로물이고 속 안에는 20대들의 평범한 이야기라서 사랑, 취업 두 개 가지고 ‘계속 하려고 하는데 안 되는 웃픈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즉,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비단 청춘들을 슬프게만 그려낼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하고, 비록 치열하고 우울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행복들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프지만 청춘이고 ‘힘들지만 버티는 젊은이들에게 웃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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