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靑, 실세에 거액 건넸다는 성완종 주장에 ‘말 아끼며 예의주시’
입력 2015-04-10 10:27 

돌아가신 분이 한 주장이라 답답하다. 근거 없는 의혹 양산 안된다.”
청와대가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거액의 돈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2006∼200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말을 아낀 채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실관계에 대해 일단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폭로의 당사자인 성 전 회장이 자살한 상황이고,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도 청와대에 몸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나서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아는 바 없고, (두 전 실장에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전직 비서실장인터라 민정수석실에서 이를 확인해볼 방법이 없다”면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성 전 회장의 주장은 현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폭로의 당사자인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인데다 야당이 보도내용을 근거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경우 2007년 대선 경선 전후 자금전달 의혹을 둘러싼 논란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것.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에선 이 문제가 명확한 사실 규명 없이 의혹과 추측만으로 현 정부의 도덕성에 생채기를 내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금품전달 주장을 내놓은 분은 돌아가신 상황이라서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며 어떻게든 털게 있으면 털어야 하는 상황이고, 근거 없는 의혹이 양산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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