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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연패,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입력 2015-04-10 06:11 
kt 위즈 선수들이 지난 9일 인천 SK전서 패하며 10연패에 빠진 이후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선발이 부진했고, 불펜이 무너졌고, 타선은 또 침묵했다. kt 위즈에는 아무도 없었다.
kt는 지난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2-13으로 크게 지며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개막전부터 이어온 연패 숫자는 벌써 두 자릿수, ‘10이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kt에게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그나마 가장 희망이 있던 경기로 꼽혔다. 이전 두 경기 선발 김광현-메릴 켈리에 비해 올 시즌 부진하며 걱정을 사고 있던 트래비스 밴와트와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선발 필 어윈이 초반만 잘 버텨준다면 승산 있는 경기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어윈은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포함) 3볼넷 4탈삼진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선발은 없었다.
뒤를 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 역시 부진했다. 심재민이 2⅔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추격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마무리 중책에서 잠시 물러나있는 김사율은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포함) 2볼넷 3탈삼진 7실점 최악의 투구를 했다. 추격을 시작할 듯 했던 kt 타선은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가라앉았다. 그라운드의 열기는 한순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불펜투수 역시 없었다.
타선은 4월 들어 힘을 잃은 지 오래다. kt의 최근 7경기 득점 현황을 나열해보면 1-0-2-1-2-1-2. 3점을 뽑아내기 힘든 타선, 이 점수로 이기기는 역시 무리다. 조범현 감독은 매 경기 타순을 바꿔가며 최선의 조합을 쥐어 짜내기 위해 고심한다. 하지만 너나 가를 것 없이 득점권 상황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조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던질지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는 변화구로 공략해 오는데 직구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리그 최하위의 득점권 타율(0.183)은 숫자 그 이상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한숨을 유발하는 대목이다. 타선도 없었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kt 관계자는 해결사의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럴 때일수록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답답하다는 것이었다. 그 말 그대로 지금 kt에는 ‘땅굴까지 파고들어간 분위기를 반전시킬 해결사가 없다. 이 ‘총체적 난국을 해결해줄 선수는 언제쯤 나타날까.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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