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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대 끊긴 토종 노히터는 언제 나타날까
입력 2015-04-10 05:58 
두 차례나 노히트노런의 문턱까지 갔던 윤석민은 올해 한국야구로 복귀했으나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1년 만에 다시 외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의 이뤄냈다. 그렇다면 약 15년 동안 대가 끊긴 토종 노히터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노히터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12번째이자 지난해 찰리 쉬렉(NC)에 이어 약 1년만의 쾌거다.
앞서 찰리는 2014년 6월 24일 잠실 LG전서 9이닝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쳐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6탈삼진 3사사구) 송진우(한화)이후 14년 동안 누구도 밟지 못했던 노히터를 달성했다. 마야가 바톤을 이어받아 1년도 채 되지 않아 위대한 기록의 다음 주자가 됐다.
마야의 노히트노런 자체는 야구계의 경사이자 위대한 업적이다. 역대 단 12명밖에 이 기록을 밟지 못했다는 것 자체에서 그 어려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면서도 슬며시 드는 아쉬움도 분명 있다. 역대 쟁쟁했던 선배들의 뒤를 이어 다시 노히터를 재현할 토종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한국야구계에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그간 도전자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특히 아쉬운 후보들이 많다. ‘1안타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가 11명이나 될 정도다. 2006년 8월 11일 대전 한화전서 LG 트윈스 좌완 신재웅은 9회 1사까지 무피안타 경기를 펼친 이후 신경현에게 안타를 맞아 대기록이 무산됐다.
KIA의 우완 이범석은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다. 2008년 7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 2사까지 무피안타 역투를 펼쳤지만 박석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기록이 무산됐다.

두 차례나 대기록의 직전까지 갔던 투수도 있다. 윤석민(KIA)은 2012년 9월 26일 대구 삼성전서 9회 박한이에게 안타를 내줘 노히트 노런을 아쉽게 놓친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윤석민은 2012년 5월12일에도 8회 1사에서 안타를 맞아 ‘1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다.
가장 가까운 시점에서는 SK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2010년 6월 10일 문학 삼성전 9회 2사에서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노히트노런 달성이 아깝게 무산됐다. 심지어 김광현은 곧바로 마운드서 내려오면서 완봉승도 거두지 못했다.
수년간 외인들의 마운드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평균자책점 10걸 내 토종 투수는 3명에 불과했다. 특히 5위 이내에는 2위를 차지한 김광현(SK, 3.42)만이 체면치레를 했다. 다승과 탈삼진은 그나마 사정이 더 나았지만 역시 1위는 외인 투수의 몫이었다.
많은 특급 외인 투수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자국의 에이스가 리그를 대표하는 활약을 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과는 다른 양상이 꽤 오랫동안 KBO리그서 나타나고 있다.
마야가 달성한 노히터의 기쁨과 환호와 함께 전설의 재현을 기다리는 목마름도 깊어지고 있다. 약 15년간 대가 끊긴 토종 투수의 노히터는 언제쯤 그 명맥을 잇게 될까.
▲ 한국프로야구 역대 노히트노런
1. 방수원(해태) 1984년 5월 5일 광주 삼미전(6탈삼진 3사사구)
2. 김정행(롯데) 1986년 6월 5일 사직 빙그레전(5탈삼진 4사사구)
3. 장호연(OB) 1988년 4월 2일 사직 롯데전(3사사구)
4. 이동석(빙그레) 1988년 4월 17일 광주 해태전(5탈삼진 무사사구 2실책)
5. 선동열(해태) 1989년 7월 6일 광주 삼성전(9탈삼진 3사사구)
6. 이태일(삼성) 1990년 8월 8일 사직 롯데전(4탈삼진 3사사구)
7. 김원형(쌍방울) 1993년 4월 30일 전주 OB전(6탈삼진 1사사구)
8. 김태원(LG) 1993년 9월 9일 잠실 쌍방울전(4탈삼진 3사사구)
9. 정민철(한화) 1997년 5월 23일 대전 OB전(8탈삼진 무사사구 낫아웃 출루)
10. 송진우(한화)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6탈삼진 3사사구)
11. 찰리(NC) 2014년 6월 24일 잠실 LG전(7탈삼진 3사사구)
12. 마야(두산) 2015년 4월9일 잠실 넥센전(8탈삼진 3사사구)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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