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데뷔’ 강정호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대타로 나서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한 타석이었다. 아직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이다.
피츠버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5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4년간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강정호는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타석을 밟았다.
지난 7일 열린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강정호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타석 때 대타로 나서 우완 투수 점보 디아즈를 상대했다. 디아즈가 던진 97마일짜리 바깥쪽 초구 직구를 잘 골라낸 강정호는 이어 95마일짜리 몸 쪽 직구를 노려 쳤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시즌 초반 2경기에서 강정호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인 유격수로 조디 머서가 선발 출장하고 있는 상황.
클린트 허들 감독이 내린 시즌 초반 선택이다. 머서는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타율 2할5푼5리 55타점을 기록한 머서는 올 시즌 7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2경기에서 강정호 입지는 넓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못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투수 타석 때 대타로 나서 타격을 한 후 다시 투수와 교체됐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경기 막판까지 접전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허들 감독으로서는 강정호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9일 경기는 비로 인해 2시간 34분 지연이 된 상황에서 펼쳐졌다. 강정호에게는 분명 처음 겪어보는 낯선 장면. 컨디션 조절이 쉽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강정호는 첫 타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또한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이다. 이제 막 첫 타석을 마친 강정호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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