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옆으로 누워자면 녹내장 위험 높아진다
입력 2015-04-09 16:11 
녹내장 환자의 시야

누운 자세에서 베개의 높이에 따른 머리위치 변화가 안압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안압은 상승하면 시신경을 눌리거나 혈액공급을 막아 시신경 이상으로 이어져 녹내장을 유발한다. 녹내장은 기본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하여 평소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팀은 성인 남녀 1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순서로 여러 자세에서 안압 측정을 실시했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베개 높이를 다르게 하여 머리 높이를 변화시켰을 때, 머리위치가 낮을 때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하는 눈의 안압이 추가적으로 상승했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면 옆으로 누울 때 어깨 넓이로 인해 머리위치가 척추 중심보다 낮아져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입증된 것이다.
유정권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옆으로 누울 때 베게 높이가 과도하게 낮으면 안압이 추가적으로 상승했고, 이러한 자세에서는 두경부(머리와 목부분)의 정맥을 압박하고 안구와 눈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의 혈액순환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옆으로 누울 때 베게나 모포를 이용해 머리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 야간의 안압상승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이어 정상인도 안압이 올라가면 위험하지만, 위험군은 정상인보다 보통 범위 이상으로 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위치와 안압-Head position and intraocular pressure in the lateral decubitus position)이라는 논문제목으로 ‘국제학술지 검안 및 시각학(Optometry and Vision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에 앞서 유정권 교수 연구팀은 정상인 및 녹내장 환자가 옆으로 누운 자세나 얼굴을 측면으로 돌리고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아래쪽에 위치하는 눈의 안압이 바로 누울 때 보다 안압이 상승하며, 이러한 자세에 따른 안압상승이 녹내장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 유럽 및 미국의 안과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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