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1명 있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15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한 3.4%보다 0.3%포인트 낮은 3.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당초 3.7%에서 0.3%포인트 낮춘 3.4%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로 4.2%를 제시했다가 7월에 4.0%로 낮춘데 이어 10월 3.9%, 올해 1월에는 3.4%로 하향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9%에서 0.9%로 낮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전체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하향 배경에 대해 지난 3월에 발표한 2014년도 GDP 개정의 기저효과와 올해 1분기 실적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낮춘데 대해서는 국제유가 하향 조정과 공공요금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성장률은 낮추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달을 포함한 그동안 세 차례 걸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 있다”며 성장·물가 전망치가 낮아졌으나 지난 3월에 이를 예상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도 필요하지만 구조개혁이 단행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재정 쪽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0%대 물상상승률 전망에 따른 일각의 디플레이션(저물가 상태가 오래 지속돼 경제가 활력을 잃는 현상) 우려에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015 경제전망(수정) 설명회에서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디플레이션이라는 것은 물가하락 현상이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에 나타나고 경제성장세가 안 좋아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석유류 7개 품목의 하락세가 전반적으로 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고 나머지 품목은 올라 디플레이션으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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