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에서 매매거래된 주택이 조사가 시작된지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점차 활성화된 결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계속되는 전세난에 매매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1만18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작년 같은달보다 24.4%, 2월 대비로는 41.9% 늘었다.
3월 거래 호조 덕에 올해 1~3월 누적거래량도 작년 1분기보다 18.3% 증가한 27만53건을 기록, 역시 관련 조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기에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에서의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이 컸다. 3월 한달간 서울 주택매매거래는 2만1138건으로 1년전보다 44.6% 늘어 전국 매매 상승폭(24.4%)을 상회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거래량은 3206건으로 같은기간 30.4% 많아졌다. 최근 3년간 3월 평균보다는 91.5% 더 늘었다.
5만8242건을 기록한 수도권도 작년보다 거래량이 3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역시 이 기간 17.5% 증가한 5만3627건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비아파트 거래 증가폭이 큰 것도 주목된다. 지난달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거래(1만8954건)는 작년 같은달보다 30.8% 늘어 같은기간 아파트(7만9312건) 거래 상승폭인 22.8%을 넘어섰다. 단독·다가구는 25.6%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9.1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잇따라 발표한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며 주택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국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강남권 재건축은 강보합세, 수도권과 지방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송파 가락 시영1 전용면적 40.09㎡ 가격은 2월 5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5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강남 개포 주공1 전용 42.55㎡도 같은기간 6억9000만원에서 6억9600만원으로 소폭 뛰었다. 반면 2월 2억4000만원에 거래된 노원 중계그린1 전용 49.5㎡는 3월 2억3500만원, 4억1950만원이던 용인 죽전힐스테이트 전용 85㎡는 4억원으로 떨어졌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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