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펀드, 본토대형주·홍콩H주로 갈아탈만
입력 2015-04-08 17:4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하면서 중국본토 레버리지나 중소형주 펀드가 연초 이후 4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본토 펀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해야 할지,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단기 과열 염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 성향 투자자라면 홍콩H주 펀드로 갈아타거나 중국본토 중에서도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비교적 낮은 대형주 위주 펀드 투자를 조언했다. 공격적 투자자라 하더라도 지수 대비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 투자자라면 지수 하락 시 2배로 충격이 클 수 있는 만큼 일반 지수형 펀드로 분산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지난 7일 기준 수익률이 3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과다. 이 펀드는 중국 대표 지수 가운데 하나인 CSI300 일간 수익률 대비 2배를 추종한다.
문제는 중국본토 증시가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최근 6개월 사이 70% 가까이 급등하면서 조정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선전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50% 이상 상승했고,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40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실제 일부 증권사에서는 상하이 증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월에는 박스권 조정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대형주나 실적 가시성이 높은 상하이거래소, 수급이 개선되는 홍콩H주 투자가 유리하다"며 "대형주 중에서 실적 상향이 예상되는 금융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경기소비·헬스케어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물론 공격적이거나 장기 성향 투자자라면 기존 레버리지나 중소형주 펀드 매수를 분할투자 관점에서 이어가도 무방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당국의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육성 정책에 힘입어 앞으로 2~3년간 대세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에 있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요인은 세금이다. 일부 중국 펀드가 올해 들어서만 40%가량 수익을 내면서 5000만원을 해당 펀드에 투자하면 이미 수익이 2000만원이나 발생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주연 KDB대우증권 세무전문위원은 "거액 자산가는 직접투자를 해 양도소득세(매매차익의 22%, 지방소득세 포함)를 내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절세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