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4대문 주변 부동산시장 들썩
입력 2015-04-07 17:12 
중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서울 도심권 아파트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서울의 도심 오피스권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인 시청, 광화문, 을지로 일대에 '프라임 오피스 빌딩' 공급이 크게 늘면서 인근 지역 주택시장과 상권이 덩달아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도심 오피스권역에 신규 공급된 프라임 오피스 빌딩은 22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강남권역에 3개, 여의도권역에 5개가 들어선 것과 비교해 월등한 수치다.
프라임 오피스 빌딩은 연면적 3만㎡ 이상 대형 업무용 빌딩을 말한다. 도심 오피스권역에 대형 빌딩이 속속 준공하면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BMW코리아, KT, SBI저축은행 등이 강남을 떠나 도심으로 본사를 옮겼다.
대기업·외국계 기업, 금융권 등이 이전해 오면서 인근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화문을 비롯해 도심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서대문구와 마포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주는 동시에 아파트 거래량과 시세가 상승했다.

북아현뉴타운 개발이 한창인 서대문구는 미분양 아파트 수가 2013년 8월 1536가구에서 올해 2월에는 156가구로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마포구 역시 같은 기간 600가구에서 10가구로 대폭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어 지난달 기준 서대문구 거래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5%나 급증했다. 중구와 마포구도 각각 38.4%, 38.2% 늘어 서울 전체 평균 증가율(38.5%)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증가율(20.5%)보다 훨씬 높았다.
올해 들어 도심권 아파트 분양 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왕십리뉴타운3구역에서 분양한 '왕십리 센트라스'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10.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했다.
마포구 오성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도심 오피스권역 근무자 중 소득 수준이 높고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직장인 수요를 노린 임대 목적 투자자까지 더해지면서 서대문구, 마포구 등 주택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이달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1-3구역을 재개발해 'e편한세상 신촌'을 분양한다. 서울시청이 직선으로 2㎞ 거리에 있고 시청, 종로,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구와 가깝다. 2010가구 대단지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14㎡ 아파트 625가구, 전용면적 27㎡ 오피스텔 100실이 일반분양된다. 대우건설도 북아현뉴타운1-2구역을 재개발한 '아현역 푸르지오'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34~109㎡ 94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315가구다. GS건설은 마포구 염리2구역을 재개발해 '공덕 자이3차'를 다음달 분양한다. 전체 92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413가구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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