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후쿠시마 방사능, 태평양 건넜다…캐나다 연안 첫 검출
입력 2015-04-07 10:46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4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가 캐나다 서부 연안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다만 인체나 해양 생태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는 극미량에 불과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캐나다 서부 밴쿠버섬 유클루릿 앞바다에서 수거한 샘플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후쿠시마에서 유클루릿까지의 거리는 약 7350㎞다. 원전사고로 태평양에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약 4년 만에 태평양을 횡단해 북미 연안에 닿은 것이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1㎥당 1.4베크렐의 세슘-134과 5.8베크렐의 세슘-137로 이는 인체나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즉,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2배가 포함된 바다에서 사람이 매일 6시간씩 수영을 한다고 해도 치아 X선 촬영 1회로 발생하는 방사선보다 1000배 적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소는 세슘-134의 반감기가 2년이기 때문에 해양 샘플에서 검출된 세슘-134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137의 경우 핵실험으로도 방출돼 자연계에 존재하지만 후쿠시마 사고로 그 양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지난 15개월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와 하와이 해안 60여 곳에서 해양 샘플을 수집, 조사해왔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미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15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탐지 가능한 방사능을 포함한 샘플을 처음으로 수거했으나 북미 연안 샘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켄 붸슬러 박사는 수개월 내에 더 많은 북미 해안에서 탐지 가능한 양의 세슘-134가 검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방사능은 위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의 깊게 해양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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