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 냈으면 먹지마" 공개적인 급식비 검사 논란
입력 2015-04-06 19:41  | 수정 2015-04-06 20:01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 점심시간에 급식비를 못낸 학생들을 일일이 검사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

지난 2일, 이 학교 급식실 앞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온 학생들이 교감선생님한테 자신의 반, 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급식비 체납 여부를 확인받은 겁니다.

이 과정에서 급식비를 못낸 학생은 다른 학생들 앞에서 꾸지람을 듣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학생
- "'너 이거 왜 돈 안 냈어? 너 이렇게 돈 안 낼 거면 내일부터 먹으러 오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이런 공개적인 급식비 검사는 30분 이상 이어졌고, 일부 학생들은 진지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교감선생님 모습에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동이 불거지자 일부 시민단체가 학교를 찾아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학교 측은 고의로 오랫동안 돈을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내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상국 / 서울 충암고등학교 교장
- "마치 어려운 학생에게 학교에서 나쁜 짓을 하듯이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실 관계 파악과 함께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된 부분은 없는지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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