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익성 최우선…부채비율 200%로 낮출것
입력 2015-04-06 17:46  | 수정 2015-04-06 20:35
임경택 CFO
◆ 기업분석 / 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최근 4년간(2011~2014년) 국내 주택시장에 연평균 2만가구를 공급한 국내 1위 민간 주택 건설사다. 사명에 '대우'란 이름이 남아 있지만 1998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최대주주가 두 차례(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수 후 2010년 산업은행에 재매각)나 바뀌었다.
임경택 수석부사장(CFO·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올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73%로 다른 건설사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며 "과거 수준인 200%를 밑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189%)에 200%를 밑돌았던 부채비율은 2013년 대규모 손실 반영 때문에 270.8%로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4155억원)과 당기순이익(1073억원)이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이 선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목표한 경영계획이 원활히 진행되면 내년에는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중장기 배당과 주주친화정책 수립 일정이 잡혀 있다"고 소개했다. 대우건설은 2010년 이후 배당을 한 적이 없다.
대우건설 주가를 요동치게 하는 이슈는 금융감독원의 회계 관련 조사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CFO로서 기업가치 제고가 내 임무이며 앞으로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정상화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지분 매각과 관련한 지나친 염려는 피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사모펀드(KDB밸류제6호) 만기가 오는 10월로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산업은행은 펀드 설정 시 2년 기한 연장 조항을 포함시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조8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로 2012년 수준(4.7%)을 회복했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들며 주가는 올해 들어 38%가량 올랐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23.4배다.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와 매출액을 각각 12조5000억원, 10조365억원으로 전망하며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4%, 18% 늘어난 수준이다. 임 부사장은 "수주 면에서 국내 부문은 토목과 플랜트 사업이, 국외 부문에서는 카타르 모로코 고속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 면에서 국내 공공 부문 발주가 줄겠지만 국외에서 착공이 지연되던 대형 프로젝트 등이 진행돼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 신규 분양 공급 계획을 사상 최대 규모인 3만1000가구로 잡았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호적인 부동산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이 분양시장에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경상남도 창원과 서울 마포에서 분양한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분양 완료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를 넘어 활황에 들어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계획한 물량 소화에 자신이 있으며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앞다퉈 공급 물량을 늘리면 향후 분양시장 상황이 나빠졌을 때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염려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단순히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우량 사업지를 발굴해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답했다.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국외 비중이 낮아 다른 건설사에 비해 중동 등 국외 부문 손실 반영이 크지 않았다. 임 부사장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국외 부문에서 흑자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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