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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이문세 15집을 듣는 자세 ‘감성 모세혈관 열기’
입력 2015-04-06 16:47  | 수정 2015-04-06 17:30
이문세(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뉴 디렉션(New Direction)'. 가수 이문세의 정규 15집 이름이다. '국가대표'(그의 최근 공연명) 가수 이문세가 제시할 새로운 음악적 방향은 무엇일까. 기대가 컸다. 기대만큼 실망도 클 수 있기에 조마조마했다.
이문세는 "누구나 신곡을 선보일 때 두려움과 설렘, 만감이 교차한다. 거창한 앨범명(새로운 음악적 방향)에 속지는 말라. 그저 '이문세다운 음악을 들고 나왔다' 여겨 달라. 또한 13년 만 정규 앨범이라는 의의보다 음악 자체에 귀를 기울여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문세는 정규 15집 '뉴 디렉션'을 7일 0시 발표한다. 이를 앞둔 6일 오후 그는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음감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앨범 수록곡들을 먼저 들려줬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가는 호불호가 예상된다.
물론 음악에 대한 평가에 정답은 없다. 이문세는 "감성 모세혈관을 열라"고 주문했다. "마음과 귀를 열고 음악을 들어 달라"는 게 그의 당부다. 그는 "정말 똘똘 뭉쳐 열심히 만들었지만 얼마나 대중의 가슴을 관통할 것인가가 숙제"라고 말했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이른이 넘어서도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단지 옛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수 많은 신곡과 여러 팝스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롱런했다. 이문세는 "나 역시 과거에 멈춰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라며 "과거의 영광은 다 내려놓았다"고 했다.
창법에 변화가 있었다. '이문세스러운' 창법은 흔히 그의 히트곡 '옛사랑'을 떠올리면 된다. 시를 읊조리듯 툭툭 내뱉거나 혹은 '붉은 노을'처럼 시원하게 내지르는 그 특유의 발성이 듣는 이의 심장에 또렷하게 박혀 울렸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는 "예쁘고 섬세하게 불렀다. 음악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듬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그림을 따라가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이날 음감회에서 나왔다. 이훈석 앨범 프로듀서는 "이문세는 가진 능력이 많은 가수다. 음악적 테크닉을 넘어선, 하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로서 '노래'에 충실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문세는 가창 녹음을 집에서 했다. 이른바 '홈 레코딩' 방식이다. 이문세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측면 때문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는 "특정 스튜디오에서 녹음 스케줄을 잡아놓고 하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꼭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집에서 하면 자유롭다. 자세히 들어 보면 개 짖는 소리도 들린다. 최상의 컨디션일 때 노래 녹음을 하기 위해 집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이문세(사진=강영국 기자)
이문세는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받은 200여 곡 중 엄선된 최정예 트랙리스트 9곡을 정규앨범으로 담아냈다. 이미 '대한민국 대표 가수' 수식어를 단 그의 노래에 대한 음악 팬들의 신뢰가 깔려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알고 있다.
쟁쟁한 선후배 가수들 지원이 든든하다. 나얼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봄바람,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과의 듀엣곡 ‘그녀가 온다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러브 투데이(Love Today), ‘그대 내 사람이죠, ‘꽃들이 피고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 ‘사랑 그렇게 보내네, ‘집으로, ‘무대, ‘뉴 디렉션 등 수록곡 모두 버릴 곡이 없다는 관계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서정적인 노랫말과 음색으로 심금을 울려온 이문세는 이번에도 가사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 곡당 최대 30개의 가사를 수집했다. 이후 내부 심사를 통한 치열한 경쟁 끝에 ‘이문세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노랫말이 완성됐다. 이문세는 규현과 부른 ‘그녀가 온다 가사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최정상급 스태프와의 협업으로, 완벽한 사운드를 구현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소속사 측은 강조했다.
앨범 총괄 프로듀서로는 가수 김민기, 한국 전통음악 연주가 김덕수,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재일, 임헌일, 자우림, 스윗소로우, 메이트 등을 발굴한 이훈석 프로듀서와 이문세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미국 현지 프로듀서로 활약한 랜디 왈드먼(Randy Waldman)은 그래미어워드에서 수상 이력이 있는 실력파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셀린 디온(Celine Dion), 마돈나(Madonna),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é), 퀸시 존스(Quincy Jones),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등과 작업한 바 있다.
또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엘튼 존(Elton John)과 호흡을 맞췄던 기타리스트 팀 피어스(Tim Pierce), 전설적인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진행해 온 퍼커션 연주자 루이스 콘테(Luis Conte)도 이문세와 함께 했다.
이문세는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4월 15일부터 전국투어 극장공연(2015 씨어터 이문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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