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권 男연봉 `1억원 클럽` 11곳…코리안리 작년 1억1500만원 최고
입력 2015-04-05 18:14 
결혼정보시장에는 '억대 연봉 신랑을 원하면 금융권 남자를 잡아라'는 속설이 있다. 직업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교사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연봉만 놓고 보자면 금융권 종사자만 한 신랑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속설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사 중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이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에 보고된 금융사 20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 중 남자 평균 연봉이 최고치를 찍은 곳은 재보험사 '코리안리'였다.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의 보험을 팔아 위험을 분산시켜주는 회사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기준 남자 평균 연봉이 1억1500만원에 달해 금융업종 전체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직원 대다수가 언더라이팅(보험 계약 심사)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업무를 하고 있어 평균 연봉이 다른 회사에 비해 높다"며 "지난해 임금체계를 손보면서 직원들을 상대로 일회성 수당을 준 것도 연봉을 높인 데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업종에서는 외환은행 남자 평균 연봉이 1억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이 1억400만원을 기록해 간발의 차이로 2위였다. 신한은행이 1억300만원, 하나은행도 1억원에 달해 남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은행은 총 4곳이었다.
카드사 중에는 삼성·현대·신한카드를 제치고 KB국민카드가 1억800만원으로 홀로 1억원 고지를 넘었다. 신한카드는 9700만원으로 1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현대카드 남자 평균 연봉은 각각 8800만원과 8600만원이었다.
보험업종에서는 한화생명(생명보험사)과 삼성화재(손해보험사)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남자 평균 연봉이 1억1214만원에 달해 보험업계 전체 1위였다. 한화생명 남자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800만원이었다. 현대해상은 9900만원으로 1억원 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1억500만원, 교보생명은 9000만원이었다. LIG손해보험과 동부화재는 각각 9169만원과 8075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업종에서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나란히 '1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두 회사는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1억100만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은 9200만원, 삼성증권은 8582만원이었다.
반면 금융권 전체를 놓고 볼 때 여자 직원 평균 연봉은 남자 대비 60% 선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높은 남자 직원이 고위 직급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통계적 착시 현상이 나온 것"이라며 "동일 직급에서는 남녀 직원 연봉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