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날로그 도시옆 디지털 新도시 뜬다
입력 2015-04-05 17:07 
조성된 지 20년 안팎이 된 노후 신도시 인근에 조성되는 신규 택지지구 아파트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년에 걸쳐 쌓여 온 신도시 인프라스트럭처를 누릴 수 있는 장점과 함께 노후 신도시의 '새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해서다. 고정 수요가 탄탄한 만큼 실제 청약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5개 단지 중 4곳이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됐다. 동탄2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동탄1신도시 거주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다른 지역보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 아파트는 노후 아파트보다 평면은 물론 첨단 시스템, 커뮤니티 시설, 조경, 주차 등이 우수한 데다 기존 택지지구 인프라스트럭처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률도 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신도시 옆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지난달 말 3.3㎡당 가격은 2216만원으로 2년 전보다 6.3% 올랐다. 반면 분당신도시는 같은 기간 5.0% 오르는 데 그쳤다.

수원 광교신도시는 같은 기간 13.6%나 올라 노후 아파트가 많은 인근 영통지구 상승률(4.8%)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노후 신도시 아파트와 신규 택지지구 아파트 가격이 비슷해 실수요자 중에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일산신도시 옆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이달 롯데건설이 A27-1블록에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59~84㎡ 1076가구로 구성된다. 경의선 야당역이 오는 10월 개통되면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역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일산신도시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약 72만㎡ 규모 운정호수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와석초, 한빛초·중·고교 등 교육시설도 단지 인근에 있다.
분당신도시 인근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달 태전5·6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40개동에 전용면적 59~84㎡ 3146가구 규모 대단지다. 단지 인근으로 2017년 개통 예정인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가 있어 분당과 판교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2016년 개통)도 가까워 강남권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입주 8년차로 접어드는 동탄1신도시 옆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해도 분양 물량이 많다. 이달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5~25층, 10개동에 전용면적 74~84㎡ 832가구로 이뤄졌다. KTX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남쪽으로 치동천이 흐르고, 수변으로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 오산천을 따라 들어선 반석산근린공원, 노작공원, 큰재봉공원 등도 이용할 수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경기 용인시 구갈1·2지구, 신갈지구 남쪽에 인접해 있는 기흥역세권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기흥'을 분양 중이다. 구갈1·2지구와 신갈지구는 1990년 초반~2000년 초반에 입주한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 실제 지난 2일 청약마감 결과 용인에서 온 수요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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