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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아닌 시작’ 유재학 감독 “새로운 농구 선보이겠다”
입력 2015-04-04 19:41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최초 3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V6를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이 선수들로 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통산 6회,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우승 대기록을 세웠다.
모비스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1-73으로 이기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챔프전 시리즈 4연승으로 동부를 압도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유재학 감독은 한 구단에서만 5회 우승반지를 획득하는 등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명장 자리를 지켰다.
유 감독은 챔프전을 앞두고 시리즈 4승1패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빠른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의 완벽한 승리였다.
유 감독은 우승의 감격보다 사과의 말이 먼저였다. 유 감독은 이런 축제에 다 좋은 일만 있어야 하는데 3차전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같이 챔프전을 치른 동부 선수들과 김영만 감독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모비스는 통합우승에 오르며 프로농구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여러 가지 기록을 많이 달성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리빌딩을 하든 짧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농구를 준비하겠다. 더 연구해서 ‘이런 농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로드 벤슨을 퇴출시키고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했고, 이대성도 재활 중이었다. 유 감독도 백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안요소였다. 양동근 한 명만 갖고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양동근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혼자 다 해냈다. 만약에 벤슨을 그대로 데리고 갔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클라크가 중요할 때 자신의 몫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유 감독은 이제 휴식이 필요했다. 2년 연속 비시즌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으며 쉼 없이 달려왔다. 유 감독은 건방진 말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번 우승이 가장 감흥이 떨어지는 우승이었다. 동부가 너무 지쳐 있는 상태였고, 아시안게임 우승과 여러 번 우승을 하면서 그런 감흥이 조금씩 깎이는 것 같다”며 이젠 다 끝났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를 해야겠다”고 전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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