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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도 인정한 양동근, 왜 위대한 MVP인가
입력 2015-04-04 18:16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2014-15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위대한 역사를 썼다.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의심의 여지없이 양동근이었다.
모비스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1-73으로 이기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챔프전 시리즈 4연승으로 동부를 압도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PO 우승의 대기록도 작성했다.
올 시즌 PO는 양동근 시리즈였다. 4강 PO와 챔프전을 거치면서 창원 LG와 동부는 양동근을 막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양동근을 막지 못했다. 양동근은 시리즈 내내 코트를 지배하며 펄펄 날았다.
체력적 한계도 없었다. 부상 투혼도 숨겼다. 코트에서 가장 강한 선수는 양동근 한 명이었다. 양동근은 챔프전 3차전까지 평균 19.3점 4.7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4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2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개인 통산 세 번째 PO MVP에 등극했다.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64표 중 압도적인 60표를 얻어내 PO MVP에 선정됐다. 양동근은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양동근은 아쉽게 4표가 부족해 만장일치 MVP에 실패했다. 양동근은 2006-07시즌과 2012-13시즌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면서 올 시즌에도 세 번째 만장일치를 노렸으나 아쉽게 대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양동근은 위대했다. 양동근은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 가드로 활약하며 비시즌 휴식의 시간도 없었다. 이제 우리나이로 35살. 농구선수로서 흔히 ‘꺾이는 나이라고 말하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플레이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스피드와 체력에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양동근과 견줄 매치업 상대는 이번 시리즈에 없었다.

양동근은 개인 통산 5회 우승을 거머쥐며 추승균(전주 KCC 감독대행)과 함께 선수 최다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우리는 백업이 약하다. 그러나 양동근이 항상 초반에 잘해줘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양동근은 나에게 가장 많은 우승을 안겨준 선수다. 나에게 양동근이라는 선수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캡틴 양동근이 웃으며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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