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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섭 ‘성장통’ 따위…“장원준도 처음엔 그랬다”
입력 2015-04-04 12:36 
LG 트윈스 좌완 기대주 임지섭의 역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기대주 임지섭(20)이 두산 베어스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30)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임지섭은 실전 무대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하드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임지섭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9일 광주 KIA전 2⅓이닝 3실점 허무한 신고식 이후 두 번째 무대다.
임지섭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 류택현 투수코치 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했다. 양 감독은 투구를 마친 임지섭에게 직접 조언을 하는 등 세심하게 챙겼다.
양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임지섭의 KIA전 부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양 감독은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었다. 그걸 빼고 던지라는 것도 내 욕심이다. 투구폼은 기본적으로 정립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다 그러면서 크는 것”이라고 느긋하게 성장을 바라봤다.
문제는 역시 제구력이다. 양 감독이 힘을 빼라는 것도 이 때문. 강상수 투수코치도 불펜 피칭을 하는 임지섭을 향해 높은 것보다 지금처럼 낮은 볼이 훨씬 좋다”고 격려했다. 부담을 덜고 힘만 빼면 충분히 제구력일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코치도 임지섭을 향한 조급한 시선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 코치가 꺼낸 비교 대상은 장원준이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신인 시절 3승을 거둔 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승 투수로 위상을 떨쳤다. 지난 시즌 종료 뒤에는 투수 FA 최고액인 84억원 대박을 터뜨리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장원준의 신인 당시 롯데 사령탑은 양 감독이었고, 강 코치는 투수로 활약했다.

강 코치는 임지섭은 걱정하지 않는다. 경험만 쌓이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장원준도 처음에는 그랬다. 공은 빨랐는데 제구력이 그렇게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지섭이 성격적으로는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안 좋았던 것이나 지난 과거를 다 잊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고 웃었다.
LG는 우규민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장진용을 5선발로 준비시켰다. 하지만 지난 2일 잠실 롯데전이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하루의 시간을 벌었다. 양 감독은 장진용 대신 5일 휴식을 취한 임지섭을 다시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 위기를 ‘젊은 투수들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는 LG의 결실을 이룰 수 있을까. 임지섭은 첫 등판 부진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며 벼르고 있다.
임지섭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LG 코칭스태프. 사진=서민교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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