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리 식품점 테러 생존자들, 인질극 생중계한 TV방송사들 형사 고발
입력 2015-04-04 09:57  | 수정 2015-04-04 09:58
사진=MBN(위 기사와 무관함)


지난 1월 프랑스 파리 유대인 식품점 인질극의 생존자 6명이 현장 생중계로 인질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았다며 TV방송국들을 형사 고발했다고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파리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급진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진 아메디 쿨리발리가 동부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인질 4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쿨리발리는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생존자들의 변호인인 패트릭 크루그만은 현장을 생중계한 장면들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조치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로 인해 당시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고발에 참여한 생존자 6명은 인질극 당시 식품점 직원의 안내로 식품점 내 대형 냉장실에 숨었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특히 24시간 뉴스 채널인 BFM TV를 지목하며 이 방송이 생중계를 통해 인질들이 냉장실에 숨은 것을 공개해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냉장실에는 3살 난 아이와 생후 1개월된 아기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루그만은 AFP통신을 통해 사건 당시 여러 언론사들이 진압 경찰의 움직임을 공개한 것 등도 지적하며 "당시와 같은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언론의 방식은 마치 범죄를 자극하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크루그만은 "만약 당시 쿨리발리가 BFM TV 방송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면 인질들은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쿨리발리는 인질극 당시 BFM TV와 다른 채널들을 통해 인질극 방송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BFM TV 측은 성명을 내고 "방송 정보를 통해 인질들과 그 가족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BFM TV 측은 인질극 당시 인질 상황을 전하며 "여성 인질 한 명이 식품점 내부에 숨어있다"고 보도한 직후 편집국장이 해당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다시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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