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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식상한 포맷에도 반전은 있다
입력 2015-04-04 09:31 
[MBN스타 정예인 기자] MBC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일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복면가왕은 특수 제작한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토너먼트 경기를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5일 종영한 ‘애니멀즈의 후발주자로 전파를 탄다. 동물과 동고동락한다는 색다른 콘셉트로 내놓았던 ‘애니멀즈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복면가왕에 거는 기대는 더욱 켜졌다.

‘복면가왕은 지난 2월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큰 화제를 모았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노래를 부른다는 콘셉트 덕에 새로운 실력자들을 다수 발굴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솔지는 복면가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시청자들의 편견을 산산조각 냈다. 아이돌도 노래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사진=MBN스타 DB


민철기 PD는 바로 그 점이 ‘복면가왕의 핵심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면가왕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해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음악적인 요소보다 예능적 요소에 무게를 뒀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민 PD의 말처럼 ‘복면가왕은 ‘누가 가면 뒤에 숨었나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가수들이 자신의 가창력을 자랑하려 했다면 굳이 가면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얼굴을 가리고 등장하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기 위함이니 말이다.

이 점에 대해선 ‘복면가왕의 MC를 맡은 김성주가 말을 보탰다.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MC를 도맡았던 그는 이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있다. ‘슈퍼스타K 같은 경우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기투표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가면을 쓰고 나오기 ??문에 그럴 일이 없다”며 편견 없이 누가 노래를 부르는 지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복면가왕의 매력”이라 말했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가수들조차 살아남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포맷 때문에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수들이 선보인 무대를 보고서 관객들이 투표하고, 득표수에 따라 승자와 패자를 겨룬다는 포맷은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연예인 패널로 출연하는 김구라도 지녔던 모양이다. 그는 ‘복면가왕의 콘셉트만 들었을 때 여러 가지 비슷한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명절 특집으로만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막상 촬영을 해보니 정말 즐거웠다. 나도 모르게 몰입해 흥분하기도 했다. 몰입도가 높고 재미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복면가왕은 단지 ‘식상하다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여러 출연진들이 덧붙인 말처럼 반전을 선사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더해도 좋을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가수들이 가창력만 뽐내기에 급급한 시점에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다. ‘복면가왕이 ‘일밤의 부흥기를 되찾아 줄 지는 오는 5일 4시50분에 확인해볼 수 있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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