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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양현종의 사명감 “1점도 주기 싫다”
입력 2015-04-04 09:20 
KIA의 양현종은 2015시즌 KBO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현종(KIA)은 스스로를 ‘좌완 에이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제 ‘좌완이라는 말을 빼야 할 것 같다. 윤석민이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KIA의 1선발이자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그리고 13이닝 연속 무실점, 그 어깨에 짊어진 사명감을 다하고 있다. ‘마음가짐도 이미 에이스다.
양현종이 쾌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5-0 승리에 이바지했다. 양현종의 시즌 첫 승.
눈에 띄는 건 ‘제로(0)다. 지난달 28일 광주 LG전의 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짠물 투구를 했다. 4일 현재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투수는 6명. 선발투수로서 2경기 이상 등판한 가운데 ‘미스터 제로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6일 전보다 더 위력적이었던 양현종이다. LG전에서는 불안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 뒤에는 든든한 동료가 있었다. 타선은 뒤늦게 터져 돕지 못했지만 매끄럽고 완벽한 수비로 도왔다.
kt전에서는 스스로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kt 타선은 양현종의 위력적인 공에 쩔쩔 맸다. 투구수는 104개(스트라이크 68-볼 36).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슬라이더(17), 체인지업(16), 커브(10) 등 변화구를 고르게 던지며 kt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제구도 잘 잡혔으며, 구위도 향상됐다. 완급조절도 일품이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인 16승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4.25였다. ‘타고투저였다고 하나 에이스의 평균자책점치고는 너무 높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이긴 해도 올해는 평균자책점 0이다. 양현종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했다.
양현종은 속구 구속이 완전치 않아 제구력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보다 제구력이 더 나아졌다. 무엇보다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되니 보다 여유를 갖게 됐다. (이)성우형의 리드대로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세가 바르다. 양현종은 ‘미스터 제로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강한 승부욕을 들었다. 분명 위기가 없지 않다. kt전에서도 3회 무사 3루-4회 1사 1,2루-6회 2사 1,2루-7회 2사 2루 등 네 차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무서운 집중력으로 kt 타자들을 잠재웠다.
양현종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많은 점수가 나지 않았지만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무엇보다 내가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 한다”라며 (위기가 찾아오면)어떻게든 버티려고 한다. 그런 자세로 임하니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1점도 주기 싫다는 에이스의 마음가짐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자연스레 KIA는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으니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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