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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는 양현종…짜도 너무 짰다
입력 2015-04-03 21:04 
KIA의 양현종이 3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양현종(KIA)에게 자비란 없었다. 양현종표 짠 맛은 매우 짰다.
양현종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또 한 번의 위력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4개(스트라이크 68-볼 36). 지난달 28일 광주 LG전(6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1점도 내주지 않았다.
LG전에서 무실점을 했으나 다소 불안했던 양현종이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지만 동료들의 호수비 도움을 톡톡히 봤다. 아웃이 됐으나 날카로운 타구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몸이 풀렸는지 더욱 위력적이었다. 양현종은 스스로 불을 껐다. 결정적인 위기마다 집중력을 발휘, kt 타선을 요리했다. kt로선 에이스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했다. 양현종은 무너질 것 같으면서 안 무너지는, 공략 불가의 ‘거대한 성이었다.
1회를 공 13개로 가볍게 막은 양현종은 2회 김상현에 첫 안타를 맞았으나 재치있는 견제로 아웃시키는 등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가 없지 않았다.
3회 첫 타자 김사연에게 3루타를 허용한 것. 무사 3루의 위기에서 양현종은 침착했다. 용덕한 삼진-박기현 2루 땅볼-김동명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잇달아 잡았다. kt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4회 1사 1,2루와 6회 2사 1,2루에서도 각각 박경수와 김상현을 범타로 유도하며 누구도 홈을 밟게 하지 않았다. 7회 좌익수 나지완의 수비 미스로 김사연의 단타가 장타로 바귀어 2사 2루가 됐으나 양현종은 대타 윤도경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잡았다.
지난달 21일 시범경기서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 포함 2점을 뽑았던 kt 타선이다. 그러나 13일 만에 만난, 그리고 진짜 제대로 만난 양현종은 무서웠다. 팀 타율 3위를 자랑하던 kt 타선이 결정타 한방을 날리지 못할 정도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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